| |||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표현하는 스피치 훈련은 외국에서는 어렸을때부터 교육 프로그램에 넣을 정도로 중요시 여기고 있는 분야입니다.
또 천주교에서는 수사나 신부가 되기전 체계적인 스피치 훈련을 시켜 설교 할때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 불교도 스님들의 훌륭한 법문 내용을 불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스님들에게 법문할 때 도움이 되는 스피치 훈련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0여년간 불교방송을 비롯해 KBS, MBC등에서 아나운서로 일한 이 사장은 스님들이 공부한 지식을 재가불자들에게 논리적이고 쉽게 전달하는 것이 대중포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포교 스피치 훈련은 필수라고 생각해 지난해 10월 ‘스피치 아카데미’를 열었다.
“스님들중에는 좋은 음성과 발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체계적인 스피치 훈련이 안돼 대중들에게 설득력 없이 법문 하는 것을 볼때가 가끔 있습니다. 이럴때면 3분 스피치 훈련만 한달 정도 꾸준히 하더라도 훨씬 좋은 법문으로 대중 포교를 할 수 있을텐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조계종에서도 이런 필요성을 느껴서 인지 지난해에는 전국 주지 스님을 대상으로 조계사 문화교육관에서 이 사장에게 ‘포교 스피치’ 강의를 의뢰하기도 했다.
이 사장의 스피치 강의 경력은 화려하다. 88년 동아문화센터를 시작으로, 93년에는 불교방송 문화센터로 자리를 옮겨 7년간 방송지망생들을 중심으로 스피치법을 가르쳐 왔다. 또 현재는 이화여대, 국민대, 광운대 등 대학강단에서 후진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 사장은 새해들어 한가지 큰 서원을 세웠다. 불교가 활발한 대중포교를 하기 위해 종단차원에서 승가교육때 습의 의식과 함께 포교 스피치 훈련도 교육 과정에 포함시켜 스님들이 법문이나 신행상담을 할때 전달력이 높아지도록 지도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3월에는 자신의 방송 경험과 화술훈련법을 소개한 ‘방송 스피치 실무’를 출간할 예정이며, 스님들에게 유용한 ‘포교 스피치법’도 책으로 묶을 계획이다. 또 스님들이 포교 스피치법을 배우고자 할때는 전국 어디에라도 달려가 알려주겠다는 야심찬 각오도 세우고 있다.
“꼭 방송이나 포교와 같은 전문분야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이 대인관계를 맺을때 외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화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얼굴 성형은 하면서 스피치 성형에는 무관심한 것이 현실인데 이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것입니다.”
김주일 기자
jik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