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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혹한기 때는 다람쥐, 너구리, 토끼, 맷돼지 등 야생동물들이 먹이감이 부족해 굶주리다가 결국 죽기까지 합니다. 77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리산 뱀사골에서 먹이를 뿌려주며 생명의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이렇게 굶주린 생명들부터 살리는 일이 불교자원봉사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94년 9월 불교계 최초로 결성된 자원봉사단체 불자연. 고작 자원봉사라야 75년 여의도에 있었던 국제행사에 4박5일간 참가한 것이 전부였던 김 사무차장이 불자연에 둥지를 튼 것은 97년 1월. 입버릇처럼 부처님 곁에서 일하고 싶다던 그녀는 방생선원 성덕 스님과 인연 닿아, 지금까지 불자연 살림을 도맡게 됐다.
“그동안 불자연은 자원봉사자 특화교육을 위해 94년부터 1년에 두 번씩 3개월 과정의 자원봉사시민대학을 운영했습니다. 지금까지 총 1,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배출했지요. 각 시설 및 단체에 자원봉사자를 파견·배치하고, 결식아동을 위한 ‘희망의 민들레 도시락 보내기’사업과 불교호스피스 봉사단인 ‘비하라’ 등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자원봉사시민대학과 봉사자 파견·배치 사업을 한층 강화하면서, 김 사무차장은 임오년 새해를 맞아 중점 사업으로 국내·외 구호 및 결연사업과 환경운동 분야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래서 김 사무차장은 북한 탈북자 사회적응 프로그램인 ‘통일씨앗가족-시장보기프로그램’과 생태계 평화운동 사업의 ‘야생조수 사랑의 먹이주기’, ‘창녕 우포늪 환경사랑 캠프’, ‘국토 푸르게 가꾸기 사업’으로 은행나무를 심는 등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김 사무차장은 불자연의 활동력을 높이기 위해 후원모금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지금까지의 자원봉사자 교육과 배치사업 중심의 사업들은 다소 사회적으로 실천하는데 ‘몸보시’에만 치우친 경향을 지적한 김 사무차장은 “노력봉사 등의 자원봉사활동 못지않게, 후원금과 물품을 좀더 세련된 방법으로 모금하는 후원프로그램도 중요하다”며 “전문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와 선진화된 후원모금프로그램이 만나야 자원봉사 활동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차장은 4월 부산에 있을 ‘아・태지역 자원봉사관리를 위한 대회’와 9월 IAVA 세계자원봉사대회에도 참가해 전문적인 자원봉사의 시야를 넓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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