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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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불교 소개 영문 책자 발간하는 호주인 크리스씨
호주인 변호사가 한국 사찰에 깃든 멋과 고승들과의 대화를 통해 배운 것들을 영문 책으로 묶어 세계시장에 내 놓는다.

화제의 주인공은 호주 멜버른에 거주하는 크리스 베레배스(Chirs Verebes)씨. 그는 어린시절 ‘나는 누구인가, 사람들은 왜 태어나고 죽어야만 하는가’ 등 인간 근원에 대한 물음에 의심을 품었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이같은 의심을 풀기 위해 철학과 법학을 동시에 전공하면서 동서양의 철학서를 탐독했고 불교를 통해 그 해답을 찾는 길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중국 선사들의 어록을 읽자마자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금방 알 수 있었어요. 내가 가진 의심을 바로 질러 가르침을 주는 듯했기 때문이죠. 이후 저는 인도, 티베트, 중국, 일본 등 불교가 융성했던 나라들을 순례하며 구도여행을 떠났고 지금까지 깨달음을 향한 정진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한국정부가 후원하는 외국인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경희대 대학원 법학과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하며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크리스씨는 한국 선불교를 소개하는 영문책자가 없어 아쉬웠다. 특히 외국인들이 한국사찰을 방문해 사찰에 대해 정확하고 세밀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그냥 둘러만 보고 가는 모습이 너무 슬펐다.

그래서 선승들의 치열함이 녹아있는 수행공간으로서의 사찰을 외국인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3년전부터 전국의 선찰들을 일일이 답사하기 시작했다. 5년 한국생활 가운데 절반 이상을 한국사찰을 찾아다닌 셈이다.

“한국어와 한문을 잘 모르는 외국인에게 영문으로 된 한국 선불교 책자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불국사를 시작으로 전국 85개의 선찰들을 일일이 답사하며 송담, 진제, 서옹, 숭산, 법전스님 등 당대의 유명한 선승들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발간되는 'Empty House'는 한국 선불교의 원류를 찾아 떠났던 구도여행을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호주에 불교가 전래된지 200년이 넘었고 불교를 공부하는 그룹도 많다고 말하는 크리시씨는 서양인들에게 불교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있었던 것이며 연기, 업 등 부처님의 가르침이 최상의 진리임을 알고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인종, 차별 등이 국제적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불교를 이해하면 동양, 서양 등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과 차별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크리스씨는 앞으로 한국 선불교에 관련된 출판에 전념할 계획이며 'Empty House'는 올 3월 영문출판회사인 eastward사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김두식 기자
doobi@buddhapia.com
200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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