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깨달음의 음악·수행의 음악’으로 불리는 범패를 일반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불교음악연구소장인 법현 스님(동국대 국악과 교수·영산재 이수자). 법현스님은 올해 불교음악연구소의 개원 5주년을 맞아 여느해 보다 바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스님은 활발한 해외 공연을 펼쳤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시 해외공연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1월 15일 대만에서 한국과 대만 ‘불교음악교류대회’를 갖고 돌아온 스님은 대만 불교음악계와 지속적인 교류를 갖기로 하고, 이번 공연에 대한 답례 형식으로 오는 10월 경 우리나라에서 두 나라의 불교음악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불교음악무대를 꾸민다.
이에 앞서 오는 4월 말경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한·일불교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여름 일본국립극장에서 영산재 공연을 가진 바 있는 스님은 이번 한·일불교음악회에서는 영산재를 비롯해 기타 불교 의식의 액기스만을 모아 새롭게 재구성해 새로운 무대공연형식으로 선보인다.
또한 오는 5월 27일부터 열흘간 이태리 비엔날에도 초청을 받아 불교음악과 무용을 개인 콘서트 형태로 선보이고, 세미나도 갖는다. 내년에는 이태리 시니파운데이션(cinifoundation)의 초청으로 영산재 보존회 단체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스님은 또 7월말에는 프랑스로 떠난다. 프랑스 국영 라디오 방송국 초청으로 공연을 갖고, 그 공연 실황을 녹음해 프랑스 판 범패 음반을 내기 위해서다.
유네스코가 지원하고 있는 이 사업은 사라져가는 세계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실시되는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3년 전부터 준비해오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범패의 홋소리, 짓소리, 안채비소리 등을 법현스님과 영산재 보유자스님들이 함께 녹음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님은 오는 4월과 6월 어렵게만 느껴지는 불교 음악과 무용을 일반인들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문화교양서 <불교무용>과 <불교음악 감상>을 발간할 계획이다.
현재 스님은 자신이 운영해 온 인터넷 범패 홈페이지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범패에 대한 온갖 자료들이 담겨져 있는 범패 사이트는 외국인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영어는 물론 중국어와 일어도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에 범패와 무용 등 불교 의식의 동영상을 제공하고, 이를 모두 다운 받을 수 있게 각 1시간 분량으로 편집한 동영상이 43편이 제공된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유할 수 있어야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하는 법현스님은 “부처님 오신날과 5월 단오, 그리고 사찰 음악회 등 제 힘 닿는 무대라면 어디라도 마다않고 우리 전통 불교 음악과 무용을 선보이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은자 기자
ejlee@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