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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스템이 사찰 화장실에 도입될 경우 화장실 오폐수 배출이 없고 상수도가 필요치 않아, 산사의 오폐수 문제를 해결하는 획기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씨엠바이오테크 대표 박일순 거사(화성신흥사 신도)가 개발한 순환식 화장실은 발생한 분뇨와 물 중 유기물은 메탄균에 의해 완전분해하고 오폐수는 정화해 재활용한다.
한번 사용한 물을 계속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물과 분뇨 고형물의 양을 최소한도로 줄여, 화장실 오폐수로 사찰 계곡이 오염되는 것과 물 부족을 극복하는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이 기술의 또 다른 핵심은 오폐수의 불쾌한 냄새를 잡는 것이다. 박 거사는 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 꼬박 2년이 걸렸다.
박 거사는 지난 해 11월 무공해 ‘순환식 화장실’ 시스템을 완성하고 자신이 다니고 있는 화성 신흥사에 1채, 남양주 수종사에 2채를 우선 건설했다.
1년간 이 화장실을 이용한 신흥사 주지 성일스님은 “수련원에 오는 청소년들이 재래식 화장실 사용을 꺼려해 포교가 힘들었는데 이 화장실로 바꾼 후 문제가 후련하게 해결됐다”며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이 화장실을 전국사찰에서 설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불교문화재 및 사찰 주변의 화장실을 모두 개량하겠다는 원력을 세웠다”는 박 거사는 “인생의 마지막 길에 ‘화장실 불사’를 일으켜, 깊은 산속에 수행 정진하는 스님들에게 편한 화장실을 지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93년 무공해 ‘순환식 화장실’ 시스템 개발을 시작해 7년 동안 주변사람들의 무관심과 10억이 넘는 빛을 지며 지난해 실용화에 성공했다. 이 시스템은 그동안 여러 대형업체에서도 개발을 했지만 실패한바 있다.
강유신 기자
shanmok@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