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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회 포항 시민대상 수장자로 결정된 김경희(67.포항시불교여성회장) 회장은 수상의 기쁨보다 해야 할 일이 먼저 떠오른다.
김 회장은 여성단체가 없던 시절 포항여고 동창회 봉사를 시작으로 새마을 부녀회장, 여성단체협의회장, 포항불교여성회장, 대도어린이집 원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권익 신장과 포항 불교 발전에 큰 획을 그었다.
26살 결혼과 함께 봉사활동을 시작했으니 올해로 꼭 40년째다. 이번 상은 포항여성문화센터 관장, 경상북도 도의원을 지내며 불교계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여성과 불교의 위상을 높여 온 결과다.
‘불교’와 ‘봉사’라는 두 단어로 요약되는 김경희 회장의 법명은 ‘삼보심’. 김회장은 그 법명을 준 화엄스님의 은혜를 잊지 못한다.
“불교의 바른 가르침을 일깨워 준 화엄스님이 안 계셨다면 지금의 나도 없다”고 단언하는 김회장은 스님의 가르침에 감화되어 불법을 펴겠다는 원을 세웠고 그것이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불교의 불모지였던 포항에 불교여성회관을 마련하고 ‘불교’라는 이름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기란 쉽지 않았다. 힘들 때면 ‘봉사의 현장마다 기독교인들은 넘쳐나는데 불자가 없어서야 되겠나’하고 각오를 새롭게 했고, 마침내 84년 포항여성불자회를 창립했다.
김회장은 “18년 동안 ‘불교’로 묶인 회원들은 수재민돕기, 심장병 어린이돕기, 독거노인돕기, 동국대 병원 봉사 등 곳곳에 불심의 뿌리를 내리며 신명나게 다녔다”고 전한다.
또한 청소년 포교에 대한 김회장의 관심도 남달라 여성불교회관이 건립되면 봄ㆍ가을로 청소년 수련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스님과 불자들이 한마음이 되어 기복불교를 탈피, 보살행을 실천해야 불교가 산다”는 김회장. “부처님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김회장은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를 잊은 채 “내가 가진 모든 열정을 쏟아 여성불교회관 건립 불사는 반드시 성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시상식은 31일 포항시청에서 열린다.
천미희 기자
mhcheon@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