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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그동안의 혼란에 대해 어른 스님들과 종도들에게 부끄럽고 송구스럽다. 책임을 통감한다. 원치 않은 사태였지만 자신과 종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종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다짐했다.
- 내분 사태로 우여곡절끝에 원장에 선출됐는데 소감은
비온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이번 사태를 종단이 발전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 바른 시일내 종단이 제자리를 찾도록 하고 부종수교의 마음으로 종단을 발전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태고종 내분 사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종단 사태로 인해 종도들에게는 자괴감을, 사회적으로는 태고종의 명예가 실추돼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든 단시일에 그 상처를 씻고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 인내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감정문제는 희석시키고 비대위측도 참여할 수 있는 명분을 찾고, 종헌종법의 기조위에서 화합의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 태고종이 안고있는 과제가 많은데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은.
1일 3시간 이상의 실참을 하도록 종단 전체에 공부하고 수행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 솔직히 태고종은 자기 수행 부분이 취약했다. ‘대각성운동’을 전개하여 스님들의 수행과 포교능력을 배양하고 신도들은 생활속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수행풍토 조성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우선 내년 1월 말 전에 종단 제도개혁의 틀을 완성해 이를 통해 문제점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인사도 화합 차원에서 단행하겠다.
지난번에 지방을 돌며 종단 스님들의 정서를 파악하고 의견을 많이 청취했다. 지방에 능력있고 교화와 포교에 적극적인 스님들이 많이 계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능력있는 스님들을 많이 기용해 움직이는 종단으로 거듭 태어나야 태고종이 살 수 있다.
- 내년 1월말 전에 제도개혁을 완성한다고 했는데 그 기조는.
태고종 현실에 맞게 지방교구를 활성화하고 지방교구에 권한을 많이 줄 계호기이다. 총무원은 종단 전체를 위한 중장기적 사업에 대한 기획과 복지 등 대사회적 사업을 총괄하고 승적업무 등은 교구로 이전시킬 생각이다. 또 종단운영위원회 제도를 활성화하여 종단재정을 확보하면서 전국교구별로 특성을 살려 수익사업을 병행하도록 하겠다.
- 조계종과의 분규사찰 문제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시대가 변한 만큼 과거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서로 상생(相生)하는 입장에서, 명분과 실리를 잘 살리면서, 또 한국불교가 새로워질 수 있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할 것이다. 운산 스님은 현재 쓰고 있는 성북동 총무원청사가 원래 연수원으로 건립된 것이고 종단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통종단으로서의 위상에 걸맞는 새 청사 설립도 구상하고 있다
이경숙 기자
gslee@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