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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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갑 논집 발표한 강우방 이화여대 석좌교수
현장을 우선으로 하는 연구 방법론과 심미적 통찰력으로 한국 미술사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미술사학자 강우방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회갑을 맞아 미술논집 <한국미술, 그 분출하는 생명력>(월간미술)을 내놓았다. 30여 년간 현장을 누비며 건져 올린 한국미술사 연구의 결정체다.

선사시대의 빗살무늬토기에서 고구려 불상, 백제금동대향로, 석굴암, 사천왕상 등에 이르는 한국미술사의 주요 걸작들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의 특징은 한국 미술의 전반을 넘나들면서 기존 학설을 뒤엎는 새로운 해석에 있다.

불상의 광배를 장식하는 무늬는 불꽃 모양이 아니라 깨달은 사람의 몸이 발산하는 기와 생명의 빛이라는 견해, 와당 등에 사용된 형상은 중국에서 부르듯 짐승의 얼굴(獸面)이나 귀신 얼굴(鬼面)이 아닌 여의보주가 변형된 척목(尺木)을 등에 달고 있는 용의 얼굴(龍面瓦)이라는 견해 등이 그것이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한국미술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혀 온 민예적 성격을 부정하고, 강렬하게 분출하는 ‘생명력’을 한국미술사를 관통하는 주된 흐름으로 제시한다.

“호방한 선(線)과 현란한 색채로 우리를 생명과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고구려 고분벽화, 우람한 신라와 고려의 부도, 순진무구한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의 불상, 내적 생명력을 얻은 백제의 탑, 서민들이 예술 감각을 내뿜었던 민화 등의 사이에 분명히 하나로 연결되는 끈이 있다. 그 끈이 바로 분출하는 한국인의 강한 생명력이다.”

‘새로운 한국미술사’라 할 정도로 독창적인 강 교수의 학설은, 체험에서 얻은 결론들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값 1만5천원.

김중근 기자
gamja@buddhapia.com
200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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