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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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화 보시"하는 달서경찰서 조상구 경사
“달마도는 ‘본래 마음을 바로 보라’는 화두와 같습니다. 각종 위법행위로 경찰서에 온 사람들에게 꼭 필요하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이죠. 자신을 돌아보고 죄를 뉘우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찰과 경찰서에 탱화와 달마도를 보시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불자 경찰이 있어 화제다. 달서경찰서 법우회장 조상구(53) 경사가 바로 그 인물이다.

조 경사의 탱화는 대구 재원사에서 경북 칠곡 금오사까지 대구ㆍ경북 일대 20여 사찰에 걸려 있다. 뿐만 아니다. 조 경사는 불자 경찰들의 모임인 법우회가 있는 경찰서마다 달마도를 선물해 대구지역 경찰서를 찾는 사람들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자 달마도를 보며 잠시 마음을 추스르기도 한다.

97년도부터 시작된 조 경사의 ‘탱화와 달마도 보시’는 자연 지역 사찰과 경찰 법우회 간의 유대를 돈독히 하는 매개체가 됐다. 또한 경찰서 법우회의 입지도 강화시켜, 회원이 늘어난 효과도 얻었다. 그의 불화 그리기가 이제는 사람들의 마음에 불심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조 경사가 달마도와 탱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1991년. 그는 80년대부터 금강경독송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금강경>만 1000독(讀)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불법이 무엇인가 하는 궁극적 의문을 하나씩 해결해가자 자연 다른 사람에게도 알리고 싶은 생각이 커졌다. 여기에 20여 년 가까이 각종 불화를 수집해오면서, 불화 그리기도 배우게 되자 ‘불화 포교’라는 서원이 세워졌다.

조 경사의 서원은 대구 영남불교대학에서 교리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구체화됐다. 이때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나와 불모의 길을 걷고 있던 영범스님을 만나 불화 그리기를 사사받을 수 있었고, 또한 다양한 경전을 공부해 불화를 이해하고 그리는 힘을 얻었다. 경전의 내용을 소재로 한 불교미술이 불화인 만큼, 영남불교대학에서 갈고 닦은 경전에 대한 안목이 한 몫을 한 것이다. 여기에 10년 동안 한시도 붓을 놓지 않고, 공휴일이나 휴가 때는 화실에서 그림에만 매달린 조 회장의 성실함에 불화의 솜씨는 일취월장했다.

조 경사는 이때부터 다른 이들이나 사찰에 달마도와 탱화를 보시하기 시작했다. 또한 두 차례의 전시회와 제5회 대구경북미술대전 한국화부문 입선, 제9회 경북서예대전 문인화부문 입선 등의 영예도 안았다. 특히 제11회 공무원미술대전에서의 특선은 주위를 놀라게 했다. 불화의 전문가로 우뚝 선 때문이다.

“정성껏 그린 불화를 보시할 때마다 환희심을 느낀다”는 조상구 경사는 “불화를 보시해 달라는 사람들이 많지만, 여력이 부족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며 “퇴직 뒤 화가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들 모두에게 불화를 보시하고 불우이웃 돕기 자선 전시회도 열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조 경사는 ‘33관음도’를 그리고 있다. 이 탱화 역시 달서경찰서 법우회에게 법회 장소를 제공하는 있는 대구 달서구 관내 사찰 중 한 곳에 전달할 예정이다. 4~5개월 동안 힘들게 그린 불화를 법우회 발전을 위해 보시한다는 것이다.

오종욱 기자
gobauoo@buddhapia.com
2001-11-10
 
한마디
732134 불화그리구싶어요
(2008-12-27 오후 2: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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