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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부터 하이텔불교동호회에 발을 들여 놓아 11월 4일자로 열두 번째의 대표 시샵이 되기까지 유보현화씨는 많은 것을 경험했다. 온 라인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불교라는 동질성 하나를 담보로 그렇게 친근하게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동호회 활동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뛰어 들었고 게시판 담당, 불동선방 공양주 등을 마다 않으며 사이버 신행에 푹 빠질 수 있었던 것이다.
유보현화씨는 올해 55세의 주부.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나이도 성별도 경력도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다만 얼마나 진솔한 마음을 드러내고 타인의 마음을 따뜻하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유보현화씨는 “온라인 상에서는 온갖 풍상을 다 겪게 된다”는 말도 서슴없이 한다. 나아가 “통신에서 오고가는 세월 1개월은 세상에서의 10년 세월과도 다를 바 없다”는 지론도 내세운다. 사이버 공간의 무한성을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온라인 상에서의 신행은 자칫 회원들이 직접 만나지 않는 특성에서 오는 한계를 느끼기 쉽다. 그러나 하이텔불교동호회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정기모임 번개모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극복한다. 오히려 사이버 공간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2천 6백여명의 회원들이 한 가족이 되는 힘을 만들어 낸다. 이야말로 사이버 신행의 매력이다.
“내년이면 하이텔불교동회회가 10주년을 맞습니다. 6월 23일 기념일에는 성대한 잔치를 할 생각입니다. 우선 2월에는 2백 번째를 맞는 사이버 선법회도 중요한 행사죠. 무엇보다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5관게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불자들의 위식과 신행생활을 변화해 가려 합니다.”
아기자기 한 일부터 굵직한 일까지 적지 않은 일들이 눈앞에서 기다리고 있지만 유보현화씨는 즐겁다. 이유는 간단하다.
“컴퓨터를 켜면 언제나 함께 호흡하고 있는 회원들이 힘이고 하불동이 안락한 법당인데 두려울 게 있겠습니까.”
임연태 뉴미디어부장
ytl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