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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 강원도 건봉사에서 1만일(27년5개월) 염불수행을 회향하는 설산스님(정토사 주지). 유명한 염불도량인 건봉사 창건 이후 여섯 번째로 만일염불결사를 회향하는 스님은 “염불이야 말로 부처님을 친견하는 최고의 수행법”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한암스님을 모시고 월정사 강원에서 경전공부를 하며 10안거를 성만하고 도선사 실달학원 원장으로 있으며 경론을 강의하는 등 선승의 길을 걸어 왔다. 그러나 한국의 대표적인 염불도량인 건봉사에서 출가하고 생활한 탓인지, 염불수행을 하고 싶다는 원력이 항상 있었다.
“출가 후 건봉사에서 공부하는 동안 원효스님을 비롯해 효봉 청담 동산스님 모두 ‘아미타 부처님을 친견하길 원하옵니다’라는 송주(誦呪)를 외우셨다는 말을 들었다”는 스님은 “6ㆍ25사변 이후 폐허가 된 건봉사를 보고, 염불수행의 맥을 잇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때가 74년 5월. 건봉사에서 ‘만일염불’을 입재하는 스님은 삼각산 정토사를 지어 ‘아미타 부처님을 친견하옵고, 미진세계 국토에 몸을 나투어 모든 중생 남김없이 구제하겠나이다’라는 발원과 함께 “만일동안 염불 수행을 하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염불수행을 계속해 왔다.“염불은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다”며 염불수행을 권유하는 설산 스님은 " 입으로만 중얼거리지 말고 부처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면서 해야 공덕이 쌓인다“고 염불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또한 스님은 “일만일이란 우리가 만들어 놓은 분별에 불과하다”며 “회향법회는 대중들에게 염불수행의 공덕을 알리는 자리일 뿐, 죽을 때까지 수행자의 길로써 염불을 하겠다”고 말했다.
회향법회는 전국염불만일회(회장 김재일)와 건봉사 금강갑계(회장 이영선), 그리고 스님이 주석 중인 정토사 신도회 등에 의해 마련됐다.
오종욱 기자
gobauoo@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