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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내의 경승실에 봉안된 불상 철거를 요구하는 원주지역 기독교인들이 10월 14일 대규모 시위를 가졌다. 9월 28일 경승실에 부처님을 모시기 전부터 봉안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던 원주지역 기독교계가 급기야 전국 경찰서 경승실의 불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
원주경찰서 경승실장 원행스님(구룡사주지)은 "이미 점안을 하여 봉안 한 부처님을 철거하라는 것은 불교의 종교행위를 이해하지 못한데서 오는 억지이며 일방적인 철거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며 "수행자의 입장에서 이미 모신 부처님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일부 기독교인들이 불상철거를 요구하는 시위까지 감행한 이번 사태는 원주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불교 전체에 대한 문제"라 진단하고 있다.
때문에 스님은 "원주 지역에서는 지역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순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면서 종단협의회와 조계종 총무원, 조계종 교구본사주지모임 등에서 포괄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다.
지역사회의 발전은 지역민의 화합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지역민의 화합을 위해서는 종교인들의 순수한 존중의 미덕이 필수 조건이라는 원행스님은 원주지역 기독교인들이 기본적인 신앙행위를 부정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기도하는 자세와 자비 화합의 가르침을 나누는 것이 이번 문제를 푸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기독교계의 주장에 '맞불'을 들고 대응할 경우 자칫 심각한 사회적 혼란을 가져 올 수 있지만 그렇다고 묵빈대처를 할 수도 없는 것이 이번 문제의 심각한 측면"이라는 원행스님은 "불상 대신 탱화를 봉안하자는 등의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의견은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임연태 뉴미디어부장
ytl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