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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 글들은 구체적인 삶의 현장과 다소 거리가 있기 마련인데, 주제가 있는 법문은 그때그때 시기에 맞고 가슴에 와 닿는 법문이 많아 저절로 눈길이 갑니다.”
사실 박 대리에게는 ‘주제가 있는 법문’과 관련해 남 다른 사연이 있다.
9월까지 조계종 제9교구본사 대구 동화사 본말사 부설 대구불교대학에서 사무국장 소임을 맡아보던 박 대리에게 가장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한 달에 한 번 나오는 학보에 실을 스님들의 법문을 청탁하는 일이었다.
자신도 교리 공부를 할 때 느끼지만 “스님들 법문을 듣거나 읽다보면 책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의문이 풀릴 때가 많기 때문”인데 스님들의 법문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우연히 세이클럽(www.sayclub.com)의 불교 동호회 청년불교 우리사랑 사이트의 금주의 법문 코너에 들어갔다가 눈이 번쩍 뜨였다.
거기에 실린 법문들이 “너무 좋아 다른 학생들에게도 꼭 소개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성이 있고 쉽게 풀어 써 이해하기 쉬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법문들이 바로 현대불교의 ‘주제가 있는 법문’에 나왔던 것들임을 알게 되면서 현대불교가 새롭게 다가왔다.
“경계에 부딪히거나 마음이 어지러울 때 법문을 떠올리게 되면 마음이 순화되고 산란한 마음이 가라앉게 됩니다.”그러면서도 “한 가지 글귀에 묶이면 다른 게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담아 두지 않다 보니 현대불교에서 읽었던 법문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법문을 가장 먼저 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것들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었다. 99년 대학을 졸업하고 동화사 포교계장으로 일할 때부터 불교계의 움직임이나 돌아가는 형편, 주요 현안들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도 현대불교는 길잡이였다.
오히려 실무적인 목적에서 신문을 샅샅이 살피는 때가 더 많은데 실용적 차원에서 신행으로 넘어오는 길목이 바로 ‘주제가 있는 법문’이 있었던 셈이다.
“재가자 입장에서는 책 열 구절보다 스님들 한 마디가 훨씬 힘이 된다”는 박 대리는 “현장에서 뛰다보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회나 불교대학이 많은데, 침체된 청년불교와 불교대학 활성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현대불교의 열성 독자로서 당연한 주문도 잊지 않았다.
권형진 기자
jinny@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