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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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우리 사상 흐름 조명한 교양서
‘우리사상 100년’
윤사순·이광래 지음
현암사 / 5만 5천원

우리 사상의 역사는 민족사만큼 장구하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이 ‘사상’하면 고리타분하고 전문가만 연구하는 분야로 알고 있거나, 칸트·헤겔·소크라테스 등 서양 사상사들을 먼저 떠올린다.

<우리 사상 100년>은 20세기 우리 사상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중 교양서다. 20세기의 바탕이 된 우리 사상을 한국 철학 연구에 매진해온 고려대 철학과 윤사순 명예교수와 서양 철학의 대중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강원대 철학과 이광래 교수가 의기투합한 결과물이다.

제1부 ‘전통 한국 사상’에서는 각 시기 두드러진 사상가를 통해 그의 사상을 시대상황과 연관하여 설명했다. 단발령에 대항하던 최익현 등을 비롯해 천주교와 근대 서구 과학 기술의 전래에 누구보다도 충격을 받는 성리학자들의 이야기는 위정척사파 사상으로 다루었다.

19세기 후반의 현실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면서도 그 대응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인 동학사상 부분에서는 최제우 최시형 손병희 등을, 근대 지향의 진보적 혁신운동을 벌인 박영효, 김윤식, 서재필 등 개화사상가들을 통해서는 자주 독립, 인간 평등의 문제를 짚었다. 불교의 혁신 방안인 만해 스님의 유신론과 불교의 일부 사상을 이용하여 등장한 신종교인 원불교의 박중빈, 정산 등의 사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제2부 ‘외래 서구 사상’에서는 시기별 사조를 일반화하여 기술했다. 외래 사상 도입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목할 만한 연구 활동과 논문·저작물을 수록하여 이 땅에 녹아든 각 사상의 발자취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특히 이 책의 원효 사상 연구부분에 대한 언급이 눈길을 끈다. 50년대 이후 원효 사상에 대한 학술회의와 논문이 무수히 쏟아져 나왔는데, 동국대 고영섭 박사의 조사에 따르면 원효사상에 대한 연구현황(2001년 현재)은 원효사상에 대한 저편서 57, 원효의 저술에 대한 편역서 41, 박사학위논문 25, 일반 논문 536편 등이다.

이같은 결과를 통해 원효 사상 연구가 한국 불교 사상의 연구를 대신할 정도이며, 원효 스님의 사상에 대한 연구는 유학계의 이황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한국 사상 연구의 실질적인 주 대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수십여명의 외국 학자들이 원효 사상 연구에 참여했으며, 지금도 연구하고 있는 현상은 ‘한국 사상의 해외수출’에 해당하는 의의를 지닌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은자 기자
ejlee@buddhapia.com
200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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