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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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변화시킨 발견들에 관한 이야기
새하얀 천, 비누와 설탕, 화려한 색깔의 염색 천, 깨끗한 물, 효율 높은 자동차 연료, 안전한 냉매, 합성섬유, 무연 연료와 식품, 살충제, 비료.

이런 것들이 없는 오늘의 우리 삶이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화학의 프로메테우스>는 현대인들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이끌어낸 ‘화학’이라 불리는 과학의 한 뿌리를 찾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각 시대마다 당면한 중요한 문제들의 해결책을 제시한 선구적인 화학자들이 소개된다.

비누를 발명한 니콜라 르블랑, 설탕제조법을 창안한 노버트 릴리외, 비료와 독가스로 유명한 프리츠 하버, 나일론과 고무를 세상에 선사한 월리스 흄 캐러더스, 무연 가솔린의 클레어 C. 패터슨, 색깔 염색의 선구자 윌리엄 헨리 퍼킨,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물의 전문가였던 에드워드 프랭클랜드, 유연 가솔린과 안전한 냉동법을 고안한 토머스 미즐리, 살충제 DDT 발명으로 노벨의학상까지 탄 헤르만 뮐러 등.

“화학이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 화학의 프로메테우스들이다. 신들의 전유물인 불을 훔쳐 인간에게 갖다 줌으로써 문명을 시작하게 했던 프로메테우스처럼, 일상생활에 다시없는 혜택을 베풀었다.

이 책에서는 화학의 프로메테우스인 그들이 ‘불’을 발견하는 과정뿐 만 아니라 그 ‘불’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고, 또 어떤 문제점을 낳았는지 자세하게 이야기 한다. 그리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들이 살아간 치열한 삶과 사회적 배경을 보여주고, 내면의 갈등과 고통까지 엿보게 해 줌으로써 우리 삶에 또 다른 교훈을 주고 있다.

동시에 공정한 시각에서 이들 화학자와 그들이 만든 발명품이 환경과 공중보건 등 결과적으로 오늘의 우리 삶에 미친 부정적 측면에 대해서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프리츠 하버의 이야기는 조국에 대한 의무와 인류에 대한 의무사이에서 어느 쪽을 택해야 하는지의 도덕적 딜레마를 보여준다. 그가 발명한 질소 고정법은 수백만명을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지만, 그가 개발한 독가스는 제1차 세계대전을 연장시켰다. 또 토머스 미즐 리가 발명한 프레온-12는 안전한 냉동을 가능케 함으로써 현대 예방의학을 제 궤도에 올려놓았지만, 지구의 오존층에 구멍을 뚫었다.

화학적 발견이 우리 삶에 큰 혜택을 주었지만, 그로 인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화학의 프로메테우스
새런 버트시 맥그레인 지음, 이충호 옮김
가람기획, 1만2천원

이은자 기자
ejlee@buddhapia.com
200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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