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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눈높이로 돌아가자'
자녀를 키우거나, 조카를 둔 어른들이라면 한번 쯤 어린아이들이 내던진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한 채, 한동안 당황했던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때론 부모들이 아이들의 끊임없는 질문에 짜증을 내기도 하고, 또 다른 부모들은 아이의 호기심을 한껏 부추켜 에디슨과 같은 과학자로 키워내고 싶어도 한다.

우리가 무언가에 대해 알고자 하는 욕구로 질문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증거다. 다시 말하자면 질문은 삶의 원동력이다. 특히나 세상에 태어나 커가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의 질문은 예사롭지 않다. 단순하게만 느껴지는 아이들의 질문은, 그저 질문을 위한 질문이 아니라 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고, 성장을 돕는 비타민과 같은 역할을 한다.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한다>는 제목 그대로 아이들의 질문에 세계 최고의 석학이라 할 수 있는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변하는 것으로 꾸며진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질문은 모두 심오하다. ‘왜 학교에 가야 하나요?’에서부터 ‘왜 엄마 아빠는 일하러 가야 하나요?’ ‘하늘은 왜 파란가요?’ ‘몸은 왜 아픈 걸까요?’ ‘나는 왜 어떤 일은 잊어버리고 어떤 일은 기억하는 거죠?’ ‘지구는 앞으로 얼마나 돌게 될까요?’ 등 보통 아이들이 하는 그런 질문이지만, 어른들도 창피함만 무릅쓴다면 기꺼이 던질 수 있는 질문들이다.

이 책은 독일 유력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연재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며, 이후 독일에서 단행본 판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했던 화제작이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정기적으로 노벨상 수상자들을 초대해 아이들이 흔히 던지는 질문들에 대해 답해주도록 요청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고른 22가지 질문은 아이들의 입에서 흔히 나오는 물음이면서 학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을 법한 고전적인 난제들이다.

독일의 유명 동화작가 악셀 하케의 유머 넘치는 서문과 아이제 로메이의 독특한 삽화가 어우러진 유익하고 재미있는 이 책은 질문하기를 즐기는 아이들 뿐 아니라 아직 질문하는 법을 잊지 않은 어른들, 적어도 궁금한 것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은 사람들 모두를 위한 책이다.

도서출판 이레와 영진닷컴이 공동투자해 설립한 아동 출판사 ‘달리’에서 만든 첫 책이다.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한다'
베티나 슈티켈 엮음, 나누리 옮김
달리, 1만4천원

이은자 기자
ejlee@buddhapia.com
200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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