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운청 시, 정우스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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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버리고/산으로 가는/까닭이 무어냐고/누가 묻거든…이제는 인간의/숲이 무서워/나무들 사이에/숨어 살려고//세상을 돌아서/산으로 가는/까닭이 그거라고/말해주거라’(산으로 가는 마음)
<산으로 가는 마음>은 덕성여대 중문학과 교수였던 고 하운청 교수의 시에 구룡사 주지 정우스님의 인도 성지 사진을 담은 시집이다.
남달리 신심이 깊었던 하 교수는 12년전부터 스님들처럼 사시예불을 올리고, 오후 불식을 하며 채식만을 고집했다. 올해 초 3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고, 모든 일을 정우스님과 의논하며 담담하게 죽음을 준비했다고 한다. 하 교수는 지난 6월 29일 이 세상을 떠났지만, ‘마음의 반야’ ‘두타행’ ‘지관’ ‘산방한담’ ‘번뇌의 무게’ 등 그의 시 한편 한편에는 철저한 구도자로 살고자 했던 그의 삶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은자 기자
ejlee@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