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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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링크>는 이제 막 불붙기 시작하는 ‘네트워크 과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이론을 설명한 책이다. 그 이론의 창시자이자 세계적 권위자인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가 저술했으며, 이미 미국의 사이언스지를 비롯한 과학 전문지부터 뉴욕타임즈, 더워싱턴포스트 등의 대중매체까지 앞 다투어 리뷰했다.

바라바시는 1967년 생으로 30대 중반의 나이에 종신교수로 노트르담대학 물리학과에 재직하고 있으며, 노벨 물리학상 수상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그가 주창한 네트워크 과학은 복잡한 세계에 대한 이해와 해답을 요구하고 전체를 유기적으로 통찰하려는 세계관이자 방법론이다. 이 책은 우리와 우리 주변을 이루고 있는 기본구조, 곧 네트워크가 가진 공통적인 특징을 분석하고 이런 네트워크가 어떻게 생겨나며 진화해 나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면, 어떻게 유행과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되는지, 97년 아이엠에프 사태가 전체 경제구조와 어떤 관련이 있었는지, 세포안의 네트워크를 연구하여 어떻게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지 등을 네트워크의 연결구조 분석을 통해 설명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복잡하게만 생각했던 세상을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쉽게 풀어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바라바시가 주장하는 네트워크 과학이론은 불교의 가르침과도 일맥상통한다. <화엄경>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신비한 인드라망으로 그리고 있다. 인드라망은 ‘인드라’라는 신이 사는 궁전의 그물장식으로,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으면서 그 하나 하나의 그물코마다 크고 작은 보석이 달려 여러 형태를 이루고 있다. 빛의 반사로 일체의 보석들은 반사되는 모든 모습을 빠짐없이 담고 서로를 반사해 낸다.

인드라망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균형을 바탕으로 한 아름다운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한편의 보석이 너무 밝아 다른 보석의 빛을 상실시켜 균형감을 잃게 하였을 때 인드라망 전체의 위기를 불러오게 된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화엄의 세계다.

바라바시는 “네트워크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경제, 세포, 인터넷 등과 같이 매우 상이한 시스템들간의 놀라운 유사성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그것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이라면서 “환원주의라는 상자에서 벗어나서 다가오고 있는 과학혁명-새로운 네트워크의 과학-을 한 링크 한 링크씩 탐색해 가도록 자극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히고 있다.

다가오는 세계는 그렇다면 중중무진한 화엄의 세계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바라바시가 주장하는 네트워크 과학 이론은 새로운 대안이자 상생의 삶을 위해 우리가 반드시 깨달아야 할 진리가 아닐까 싶다.

이은자 기자
ejlee@buddhapia.com
200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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