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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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숲 산책’
차윤정 글·사진
웅진닷컴 / 1만원

숲에서 생명의 기운 찾는다

“단풍 고운 가을날, 아름다운 숲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어느 숲이냐고요? 아주 가깝습니다. 너무 멀지도 않고요, 조금만 시간을 내면 몇 년치 산행을 한꺼번에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차윤정의 우리 숲 산책>이라는 책의 숲입니다.”

이 책은 친근한 언어로 자연과 우리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산림학자 차윤정 박사가 임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발간하는 <산림>지에 4년간 연재한 글을 묶은 것이다. 누가 강제로 시킨 것도 아니고, 경비를 지원해 주는 것도 아니었지만 숲이 좋아 때마다 가방을 둘러매고 우리 숲을 찾아 헤맨 저자의 발걸음과 땀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어디를 가든지 독특한 지형과 특성을 보여주는 우리 자연이야말로 감동적이라는 저자는 우리 땅의 아름다운 숲을 찾아서 생생하게 전달한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숲에서부터, 파헤쳐지고 짓밟힌 땅이지만 그곳에서 희망을 피워 올리고 있는 위대한 생명의 현장, 원시의 기운을 간직하고 있는 장백산의 자연까지 이 땅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무엇보다도 자연의 모습만 보고도 그들의 감정을 온 몸으로 느끼는 저자의 감수성은 우리의 기분을 들뜨게 하고 가슴을 설레게 하고도 남는다.

남도의 서정을 간직한 완도의 갈문리 숲, 단풍이 아름다운 태백산맥 자락의 계방산, 동백의 붉은 비가 어지럽게 내리는 선운산 등은 우리에게 그저 여행하기 좋은 곳일 뿐이었지만 저자의 눈과 귀와 손을 통해 생생한 자연의 감동이 살아 있는 곳으로 탈바꿈한다.

사람들의 이기로 무참히 훼손되었지만 검은 재 위에서 가녀린 둥글레가 초록의 싹을 틔우고 있는 고성 산불현장, 산불로 날려버린 토양을 유지하기 위해서 억새를 이고 살아가는 아픔을 간직한 유명산 억새 밭 등을 흉물로만 여겼건만 저자의 눈을 통해 훼손된 자연이 보이고, 저자의 가슴을 통해 삶을 위협받는 식물들의 아픔이 느껴지고, 저자의 손끝을 통해 그들의 삶의 고된 노력들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쌀쌀한 찬 바람에 마음마저 스산해지는 가을날, 산림학자 차윤정 박사와 우리 땅의 아름다운 숲을 거닐며 생명의 기운을 느껴보자.

저자인 차씨는 서울대학교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산림환경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네스코 장백산 생태계 조사단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생명의 숲 가꾸기 운동 본부’ 운영위원으로 있으면서 숲 탐방교육 전문 강사로 활동 중이다.

이은자 기자 ejlee@buddhapia.com
200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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