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학의 이해
서영애 지음
불교시대사, 1만8천원
‘불살개를 잡음에
부처님 앞의 등(燈)을 고쳤는데
그 등불의 심지는 수미산(須彌山)이요
등불의 기름은 큰 바다를 이루었네
향은 법계(法界) 다하도록 하며
향에 마다 법의 공양으로
법계에 가득 차신 부처님!
부처와 부처들에 두루 공양하옵저
아아! 법공양(法供養)이야 많지만
제(자신)을 체득(體得)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공양이어라!’
우리가 흔히 접하는 법문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너무도 아름답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노래한 고려시대 향가 ‘광수공양가(廣修供養歌)’이다. 균여 스님이 지은 것으로 우주 법계에 가득한 모든 부처에게 올리는 공양의 깊은 의미를 함축함과 동시에, 모든 중생을 부처처럼 공경하고 공양해야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공양이라고 노래하고 있다.
일본 오오따니(大谷)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원효의 금강삼매경론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는 서영애씨가 펴낸 <불교문학의 이해>는 이처럼 문학의 형식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펼쳐낸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다.
불교문학은 진리를 감동적으로 전하기 위해 변용된 불교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불교는 그 발생 초기부터 언제나 가르침을 듣고 받는 사람의 근기에 맞게 전달되는 ‘문학형식의 종교’였다. 그래서 불교 경전에는 항상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서 이야기거나 혹은 짧은 노래로 전해진 부처님의 가르침이 전하고 있다.
이 책은 불교 경전의 문학과 사상을 소개하는 개설서다. 제1부에서 불교예술과 불교문학의 개념 및 정의, 불교문학관의 경향과 문제점을 소개하였으며, 제2부에서는 인도의 고대문화와 고전문학에 대해 살펴보았다. 또 제3부에서는 불교경전에 대한 소개와 그 문학성을 살펴봄과 동시에 불교문학의 발달과 장르를 분류했으며, 제4부에서는 한국불교문학 작품과 그 해석을 실었다.
이은자 기자
ejlee@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