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보호하는
우리문화유산 12가지’
최준식 외
시공사 / 1만 4천원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ited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즉 유네스코가 전 인류가 함께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귀중한 유산을 지정, 보호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 분야에 걸쳐 모두 열두 가지의 유산이 등재되어 있다.
우선 세계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그리고 문화와 자연의 특성을 모두 가진 ‘복합유산’으로 분류되며 유적이나 자연물을 그 대상으로 한다. 우리나라에 있는 세계유산은 경주역사지구,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해인사 장경판전,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석굴암과 불국사이다.
세계 기록유산은 유네스코의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 세계의 고문서 등 귀중한 기록물을 2년마다 지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세계 기록유산은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 <백운화상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 <훈민정음>이다.
세계 무형유산의 정식 명칭은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이며, 유네스코 무형유산 보호프로그램의 일환으로서 2년마다 지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종묘제례악이 등재되어 있다.
앞에서 나열한 유산들은 가히 세계 최고의 것들이다. 이 열두 가지 문화유산에 대한 정확한 지식만으로도 우리는 우리나라가 얼마나 문화를 소중히 여겼던 나라였는가를 알 수 있다.
자, 그럼 한번 세계 최고의 문화유산을 만나는 지적 여행을 떠나보자.
<유네스코가 보호하는 우리 문화유산 12가지>는 유네스코가 지정하고, 60억 인구가 보호를 자청한 열두 가지 우리 문화유산을 최초로 망라한 책이다.
이 책은 이제까지 사진과 풍광을 나열, 소개하는 데 그쳤던 기존의 문화유산 소개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우리 유산의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고지도와 고문서, 의궤 등 풍성한 그림 자료를 통해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한국학을 대중화하는 데 앞장서 온 최준식교수(이화여대 한국학과)는 우리가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를 꼬집고, 그 무지 때문에 문화적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는지 의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에 뜻을 같이 하는 열두 명의 한국학 관련학자들이 모여 이 책을 만들었다. 더군다나 집필 전에 대규모 학술회의까지 열어 서로의 주장과 논리를 검증했다니 믿음이 크지 않을 수 없다.
이은자 기자
ejlee@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