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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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꽃’ 피운 두 선사의 가르침
‘마음꽃’
경허 지음 / 명정·정성욱 엮음
고요아침 / 1만 1천원

‘이뭐꼬’
성철 지음 / 원택 엮음
김영사 / 8천5백원

최근 발간된 <마음꽃>과 <이뭐꼬>는 제목이 다를 뿐 그 궁극적 지향은 같다. 영원한 마음 꽃을 활짝 피웠던 선사들의 가르침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경허스님이 열반하신 지 90년이 되는 해이다. 절묘하게도 성철스님은 9년 전에 열반하셨다. 9년과 90년. 시간적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깨달음의 본래 자리는 한 치 다름이 없을 것이다.

근대 한국불교 최고 고승 가운데 한 사람인 경허 성우스님(1849~1912)의 게송을 번역한 <마음꽃>과 가야산 호랑이라 불렸던 성철스님(1912 ~1993)의 법문을 이해하기 쉽게 핵심만을 뽑아놓은 <이뭐꼬>를 함께 살펴보았다.

▶진리란?

<마음꽃>:뛰어난 수재여 이 게송을 보라/내가 가리키는 층층한 푸른 산/진리를 믿어 의심 없으면/연등 부처 경지 아닌데 있으랴
누구에겐들 둘이 아닌 법 없겠는가/가을 되면 기러기 떼 남쪽으로 가네/저간의 진짜 소식이여/봄이 오면 응당 북쪽으로 가네

<이뭐꼬>:서 있는 자리, 앉은 자리가 금방석, 옥걸상 아닌 곳이 없어서, 우리 모두가 그 자체로 아름다운 풍월, 흥겨운 장단 속에서 춤을 추고 있다. 모든 동포 자매들이여! 눈을 들어 앞을 바라보자. 끝없는 광명이 우주를 비춰서 항상 빛나고 있으니, 우주 자체가 광명이다.

▶부처는?

<마>:부처와 중생 내가 알 바 아니고/해마다 으레 취한 미친 중일 뿐/때로는 일없이 멀리 바라보니/먼 산이 구름 밖으로 층층이 푸르네

세간 만법 무엇이 덥고 시원한가/때에 따라 둥글고 모나고 하네/너른 천지에 모든 유정들/낱낱이 영지가 공했으니/삼가 통하려 하지 말라

산은 은은하고 물은 잔잔히 흐르고/꽃은 피고 새는 우짖네/도인의 사는 지혜가 다만 이러하니/어찌 구구하게 세속 정리에 따르겠는가

<이>:눈을 떠도 부처님, 눈을 감아도 부처님. 광활한 이 우주에 부처님을 피하려 해도 피할 곳이 없으니, 상하사방에 두루두루 절하며 당신네 생신을 축하합니다. 천지는 한 뿌리요, 만물은 한 몸이라. 일체가 부처님이요, 부처님이 일체니 모두가 평등하며 낱낱이 장엄합니다.

부처님의 세계는 모든 고뇌를 초월하여 지극한 행복을 누리며 곳곳이 불가사의한 해탈 도량이니 신기하고도 신기합니다. 입은 옷은 각각 달라 천차만별이지만 부처님의 모습은 한결같습니다.

▶자성이란?

<마>:일체 법을 스스로 배워 알게 되면 자성에는 소유가 없도다. 이와 같이 법의 성품을 알면 곧 노사나 부처를 보리라.

<이>:불교에서는 ‘영원한 생명, 무한한 능력’을 불성, 법성, 진여라고 표현한다. 이것은 누구나 똑같이 평등하게 갖고 있다. 이 능력을 계발하면 곧 부처이니 달리 부처를 구하지 말 지어다.

▶깨달음이란?

<마>:마음 달이 외로이 둥글어/그 빛이 만상을 삼켰네/빛과 경계를 함께 잊으면/다시 이것이 무엇인고

누가 물이라 하며 누가 산이라 하는가/산은 구름 속에 있고 물은 돌 사이로 흐르네/대광명의 본체가 가이없는데/가슴을 열어제치고 바라보니 물과 산이더라

<이>:무심의 경지를 벗어나 홀연히 마음의 눈을 뜨면, 큰 지혜의 광명이 우주를 비추어 산은 산 물은 물이라는 사실을 역력히 바로 보는 동시에 일체를 바로 보고 바로 알게 된다.

이은자 기자
ejlee@buddhapia.com


200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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