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수 외 38명 지음, 현대불교신문사 엮음
여시아문, 1만2천원
현대불교신문사가 1995년부터 공모해온 신행수기 당선작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그동안 신문 지면을 통해 소개된 46편의 수기에는 우리 이웃들의 절절한 체험에서 빚어진 수행의 발자취가 녹아들어 있다.
부처님의 가피를 받았다는 기복적인 내용보다는 신행활동이 삶의 원천이 되어 평상심에서 보람을 찾고 이웃에 회향하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농아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불교 수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내 생을 장애인과 함께’, 강주수, 1회 대상), 난소암 수술 후 동국대 불교대학원에 다니며 신행활동을 하며(‘부처님 어떤 복을 지을까요’, 이란, 2회 대상), 미국에서 겪은 개종의 유혹을 포교의 원력으로 바꾸는(‘아니, 미국까지 와서’, 김연장, 3회 특별상) 등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역경을 헤쳐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또한 감옥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공부하며 자신이 지은 죄를 참회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내용의 수기들은 왜 교도소 등의 교정교화에 힘써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절집 속담에 “남이 내 공부 해 준다”는 말이 있다. 신행수기에 담긴 체험담들은 독자들에게 발심의 계기와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여수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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