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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철학의 역사’
철학사 하면 으레 한손으로 들기도 버거울 정도로 두껍고, 깨알 같은 글씨에 빽빽한 편집의 재미없는 책 쯤으로 여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철학의 역사>는 그러한 우려를 싹 가시게 한다. 2,500년 서양 철학의 역사를 그림책 보듯이 즐겁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 역사, 정치학, 경제학 분야의 학위를 받은 철학자인 브라이언 매기가 기존의 독일 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입체적 서술방식으로 서양 철학의 역사를 400여 장의 원색 그림과 사진으로 펴낸 것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시작하여 현대의 러셀, 비트겐슈타인, 사르트르, 포퍼를 지나 미래의 철학에 이르기까지, 2,500영 서양 철학의 역사를 꼼꼼하게 정리한 이 책은 한 권의 철학 강의노트 같다. 주요 철학자와 사조를 시대순으로 나누어 정리해 놓았다.

뿐만 아니라 정치철학, 과학철학, 미학, 종교철학, 도덕철학 등 인간 문화사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철학의 모습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철학자의 사관과 용어, 주요 저서, 관련 인물, 그리고 그 배경이 되는 문화나 역사적 사건 등을 정리하여 인문학적 호기심도 충시켜주는 등 철학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부담 없이 읽는 교양서의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확고하고 명료한 철학관이 돋보이는 이 책의 스타일은 마치 화려한 화면으로 구성된 텔레비전의 교양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아킬레스는 결코 거북을 따라잡지 못한다?’ ‘참모습을 보기 위한 노력, 동굴의 비유’ ‘쇼펜하우어가 세상에 남긴 위대한 유산’ ‘우리 시대를 변화시킨 아인슈타인의 혁명, 상대성 이론’ 등 재미있는 주제로 이루어진 테마별 글상자를 통해 단순히 철학을 정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위대한 철학자의 문제에 독자가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시공사 刊, 1만8천원>

이은자 기자
ejlee@buddhapia.com
200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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