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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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신라'의 위상은?
한반도의 동남쪽에 있는 작은 나라였지만, 동아시아뿐 아니라 서역까지 그 활동영역을 넓힌 신라.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신라가 8~9세기 아시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했는지를 조명한 공동연구업적이 단행본으로 묶여 나왔다.

<신라인의 실크로드>(신형석 외, 백산자료원)는 2000년 10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0’ 행사의 하나로 한국사학회(회창 최근영)와 백산학회(회장 신형식)가 개최한 '8~9세기 아시아에 있어서 신라의 위상'이라는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원고들을 모은 것이다. 책은 신라와 당, 신라와 일본 관계 및 신라와 서역 관계를 다각도로 접근해, 8~9세기 경주가 돈황과 서안, 일본 경도를 축으로 하는 세계 문화교류의 중심지였음을 밝히고 있다.

문명대 교수(동국대)는 돈황에 남아 있는 신라인의 족적을 추적한다. 신라의 인도 순례승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돈황 지역 벽화 속 신라인의 모습과 화엄경변상도를 통해 당시 신라인들의 모습을 살피고 있다. 또한 돈황 불교문양과 신라 불교문양의 유사성을 밝힘으로써 신라와 돈황의 직?간접적인 교류가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하마다 고사쿠(濱田耕策) 일본 규슈대 교수는 문헌 기록을 통해 7-8세기 일본을 왕래한 신라인들의 활동을, 왕샤오푸(王小甫) 중국 베이징대 교수는 8~9세기 신라와 당의 관계를 조명한다.

이기동 교수(동국대)는 일본 승려 엔닌(圓仁)의 여행기 ‘입당구법순예행기’를 통해 9세기 중엽 중국을 무대로 전개된 신라와 중국, 일본 삼국 국민의 접촉과 문화교류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당시 신라상인들이 동아시아 해상활동에서 단연 압도적인 위치에 있었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임영애 교수(중앙대)는 통일신라 불교조각에서 나타나는 ‘서역적’인 요소를 되짚어 보고 있고, 윤명철 교수(동국대)는 신라인들의 해양교류와 재당신라인들의 활동항로, 중국 강남대외교역의 중심지역인 명주 지역의 불교문화유적 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가상현실 기술에 의한 신라왕경의 복원과 디지털 복원학’에서는 디지털 복원 전문가 박진호(숙명여대 강사) 씨가 황룡사9층목탑과 석굴암, 아프락시압 벽화를 비롯해 탈레반에 의해 파괴된 바미안 석불 등 사라지거나 파괴된 문화유적을 가상현실로 복원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책 뒷편에는 세미나 기간동안 진행된 발표 논문에 대한 종합 토론을 실었다.

여수령 기자
snoopy@buddhapia.com
200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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