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 중 봉원사에서는 매일 영산재가 봉행되어 외국인들에게도 불교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부처님의 법문을 몸짓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불교무용은 불교음악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불교의식 중의 하나이다.
30여 년 간 불교무용을 실연하며 이론적 노력까지 곁들여 온 법현 스님(무형문화재 제50호ㆍ동국대 국악과 교수)이 불교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개론서 <불교무용>(법현 스님 지음, 운주사)을 펴냈다.
이 책은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불교무용인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타주춤에 대한 기본 춤사위와 진행절차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 각 춤에 맞춰 사용되는 가사와 악보도 실어 놓았으며, 특히 춤의 기본동작에는 이론 설명과 함께 사진을, 가사에는 우리말 번역까지 덧붙여 이해하기 쉽게 했다.
이 책에서는 또한 의식(재)의 종류를 나열하며 그 규모에 따라 어떤 춤들이 사용되는가도 알려준다. 가령 영혼천도재 의식으로 가장 적은 규모의 재(齋)인‘상주권공재’의식에는 타주무가 없는데 반해, 영산재에는 사용된다. 불교무용의 전승 계보를 비롯해 식당작법 절차, 선무용, 무용반주음악에 이르기까지 불교무용의 개괄적인 설명과 함께 풍부한 현장 사진도 폭넓게 수록한 이 책 한권만 읽으면 적어도 불교무용의 문외한이란 소린 들을일이 없을 것 같다.
지은이는 “일반 무용과 달리 불교무용은 깨달음으로 향하는 수행의 몸짓”이라며“끊임없는 수행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부처님 가르침이 녹아 있는 진정한 춤사위는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값 1만7천원.
김주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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