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보면 분노와 근심, 걱정과 같은 격한 감정들이 자주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화가 났을 때 자기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망언을 하거나 천박한 행동을 하게 돼 부단한 노력으로 얻은 명예를 한순간에 잃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좋은 방법은 없을까.
스리랑카 출신으로 1952년부터 회교국인 말레이시아에 정착, 불교를 융성시킨 담마난다 스님은 <현명한 사람은 마음을 다스린다>(홍종욱 옮김, 지혜의 나무)에서 분노를 제어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시간 끌기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미국의 정치가이자 교육자인 토마스 제퍼슨은 이 방법을‘화가 날 때 입을 열기 전에 열을 세라, 그래도 더 화가 난다면 백까지 세라’는 말로 요약했다.
또한 평소‘나는 분노를 삭힐 수 있다, 나는 흔들리는 마음을 재울 수 있다, 나는 용기 있고 희망에 차 있다’는 말을 반복함으로써 마음을 단련하고 자신에 대한 신뢰와 정신적 평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현명한 사람은 마음을 다스린다>는 1967년‘왜 근심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초판이 출판된 이래 몇 차례 개정판이 나와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이 책은 말레이시아의 큰 스님으로 존경받고 있는 담마난다 스님이 불교를 전파하는데 크게 기여한 책으로‘분노 다스리기’,‘마음 알아차리기’, ‘행복찾기’, ‘성공적인 결혼 만들기’ 등 구체적인 상황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불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부담 없이 볼 수 있도록 타종교의 가르침이나 잠언, 에세이의 일부를 인용했다.
1부에서는 두려움과 근심의 여러 유형을 나열해 그 원인을 밝히고 이것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 이에 대한 대처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인생의 보편적 문제인 괴로움(苦)과 인생의 본질을 불교적 시각에서 분석해 설명했다.
탐욕, 혐오, 무명에서 오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면 이에 대한 대처방법이 상세히 소개된 2부를 펼쳐보면 도움이 될 듯싶다. 마지막 3부에서는 진정한 행복과 평화가 무엇인지를 밝히고 이를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을 제시해 놓았다.
올해는 담마난다 스님의 말레이시아 정착 5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는 여러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값 8천9백원.
여수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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