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약속을 했다. 그러나 지킨 것은 단 하나다. 우리 땅을 먹는다고 했고, 우리의 땅을 먹었다”(오글라라 수우족 대추장 ‘붉은구름’)
1971년 출간된 이래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인디언 역사책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가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되어 나왔다.
‘미국 인디언 멸망사’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책은 백인들의 야만적인 정복으로 수많은 인디언 부족들이 어떻게 사라져갔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각 장마다 당대의 시대상황을 알 수 있는 연보와 인디언들의 말을 인용해 이야기를 전개하도 있다. 1장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서부터 인디인들의 운명을 결정지은 최후의 전쟁 운디드니에 이르기까지 400년에 걸친 인디언과 백인의 역사를 개괄했다. 2장부터는 백인들이 인디언 부족의 땅을 빼앗고 그들을 몰아내는 과정과 백인들과 맞서 싸운 인디언들의 이야기 그리고 결국 말뿐인 ‘보호구역’으로 내몰리는 이야기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지은이는 “현재의 인디언 주거지역의 빈곤과 절망, 누추함을 볼 기회가 있다면 이들이 왜 이렇게 되었는가를 이 책을 통해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책에서 던지는 메시지는 단 하나다. 서로 다르다는 평범한 진리를 존중하지 않고 행해진 폭력과 강탈의 역사를 올바로 알고, 이를 되풀이 하지 말자는 것이다. 값 1만8천원.
여수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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