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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 대장경 '맛지마니까야' 번역
부처님이 직접 사용했으리라 추측되는 고대 인도의 보편언어인 팔리어로 전승된 '맛지마니까야'(한문역 '중아함경'에 해당)가 최초로 한글로 번역돼 그 첫 권이 나왔다. 역자는 전재성 팔리성전협회 회장.

맛지마니까야는 '중간'이라는 뜻의 '맛지마'(Majjhima)와 '모음'을 뜻하는 '니까야'(Nikya)의 합성어로,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중간 크기의 설법을 모은 152개 경전으로 구성돼 있다.

이 경전은 부처님 열반 후 직제자 500명이 칠엽굴에 모여 가르침을 복원하는 제1결집에서 성립됐다. 부처님을 25년간 옆에서 모셨던 제자 아난다는 탁월한 기억력을 바탕으로 가르침을 살려냈다.

복원된 내용은 결집 참여자들에 의해 검증, 구전으로 전승됐다. 아쇼카왕 당시인 기원전 250년경 제2 결집으로 경전은 완성 단계에 이르렀고 이로부터 200년 후 스리랑카의 밧타가마니왕 때 기록됐다.

부처님 가르침의 원형을 가장 잘 간직했다고 평가받는 이 경전은 불교의 교리체계와 수행방법의 일치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어 경전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경전으로 추앙받는다.

맛지마를 포함한 팔리대장경은 서구에서는 이미 100여년 전, 같은 한문역권인 일본에서도 60여년 전 완역됐으나 대승불교의 전통을 중시하고 번역작업을 경시해온 우리 불교학계에서는 푸대접을 받아왔다.

남방불교권인 동남아에서는 최상무이의 절대적 성전으로 여겨져온 팔리대장경은 이번에 번역된 맛지마를 비롯해 쌍윳따, 디가, 앙굿따라, 쿠다까 등 모두 5개의 경(經)을 포함하고 있다.

쌍윳따니까야를 완역한 데 이어 맛지마니까야의 번역에 나선 전재성 회장은 "한문역 아함경을 한글로 번역할 경우 기계적인 이중번역에서 오는 오역 탓에 교리 자체의 왜곡현상을 피할 수 없다"며 "원전을 직역함으로써 가르침의 원형을 살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간된 맛지마니까야 한글역 제1권에는 600여개의 주석이 달려 이해를 돕고 있다. 전 회장은 앞으로 1년에 걸쳐 맛지마니까야를 완역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200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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