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로써 스승을 삼아라. 계는 너희들의 훌륭한 스승이니라”
<비구계의 연구Ⅰ-바라이법에서 승잔법까지>(민족사)는 구족계를 받은 비구들이 지켜야 할 계율인 250계에 관한 연구서인 히라카와 아키라(平川彰) 박사의 <이백오십계의 연구> 전 4권 가운데 첫 번째 권을 해인사 율원장 혜능 스님이 우리말로 풀이한 것이다.
책에서는 바라이법(波羅夷法) 4조와 승잔법(僧殘法) 13조를 다루고 있는데 지은이는 비구가 지켜야 할 250가지 계율의 연구에 앞서 산스크리트어본, 팔리어본, 티베트어본, 한역본으로 된 계본을 두루 섭렵해 체계적인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책은 바라이법과 승잔법의 조문 해석을 중심으로 엮어졌다. 서장 ‘이백오십계와 바라제목차’에서는 율장 전체에 걸친 ‘이백오십계’의 위치를 밝히고 있다.
1장 ‘계서의 연구’는 이백오십계경의 첫머리에 놓인 ‘계서’의 의의를 고찰했다. 또한 이백오십계와 바라제목차의 관계에 대해서는 엄밀히 말해 바라제목차라고 부르는 것이 바른 것이지만, 이백오십계라는 용어도 학술용어로서 성립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지은이는 여기서 ‘팔리어로 씌어진 상좌부 율장 외에 근본설일체유부의 티베트어역 율장, 5종의 한역 율장 등 일곱 가지 완전한 율장이 현존한다’고 말한다.
2장 ‘바라이법의 연구’에서는 이백오십계와 바라이의 관계, 바라이법의 문제점 등을 다루고 있다. ‘승잔’이라는 용어의 어원을 밝히고 있는 3장 ‘승잔법의 연구’에서는 승잔법 13조의 한 조목 한 목에 대한 내용을 밝히고 있다. 바라제법이 그것을 범하면 자동적으로 승가에서 추방되는 것과 달리 승잔은 승가가 그 죄를 심사하여 죄를 판정하고 벌을 주는 것으로, 죄는 참회에 의해서 맑아질 수 있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옮긴 혜능 스님은 “율원의 학인들 뿐 아니라 모든 승가 대중들이 계와 율을 보다 바르고 깊이 이해하여 청정한 승가를 구성하고 수행 승가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율장의 연구는 필수적”이라며 “산스크리트어나 팔리어 등으로 된 계율서를 우리말로 옮김으로써 보다 쉽게 율을 접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출간 의의를 밝혔다.
또한 “오늘날 일부 승단에서 계율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으며 시대 적응성이 떨어지고 불평등 요소가 많다고 하여 계와 율을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경우가 있지만, 부처님께서 제정하신 계율은 사실상 절대성을 지니는 것이므로 승가는 계와 율을 바탕으로 수행하고 생활하며 이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당부한다.
지은이는 앞으로 ‘부정법’ 2조와 ‘사유법’ 13조의 연구를 담은 2권과 ‘중학법’, ‘감증법’ 등의 해석을 담은 3권을 펴낼 예정이다. 값 2만5천원.
여수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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