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만화를 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날 수 있는 <부처와 돼지>, <작은 생쥐와 큰스님>이 나왔다.
<부처와 돼지>(고이즈미 요시히로 지음, 김지룡 옮김, 들녘)는 네 칸 안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만화책으로 <우리는 모두 돼지>, <있는 그대로 좋아>, <아무 일도 아니야>의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왜 하필 돼지가 주인공일까? 일본어로 부처는 ‘붓타’고 돼지는 ‘부타’다. 또 하나, 탐욕의 대명사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돼지의 모습이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사랑에 눈뜨고 남보다 더 잘살고 싶은 욕망에 휘둘리는 덜 된 돼지 ‘덜돼지’가 진정한 자아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인간관계와 감정을 조절하는 법, 부나 명예의 의미 등에 대한 성찰 등 초등학생들에겐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주제이지만, 귀여운 돼지들의 이야기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각 권 8천원.
<작은 생쥐와 큰스님>(디안느 바르바라 글, 마리 말라르 그림, 전채린 옮김, 풀빛)은 큰스님과 행복하게 지내던 작은 생쥐가 고양이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자 큰 스님을 졸라 개, 호랑이로 변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습은 호랑이가 되었지만 고양이만 마주치면 도망가는 생쥐에게 큰스님은,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임을 일깨워 준다.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재미있게 볼 만한 그림책이다. 7천 5백원.
여수령 기자
snoopy@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