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교(56) 동국대 도서관 학술지원팀장이 25년에 걸친 노력 끝에 <한국 불교관계 논저 종합목록>(고려대장경연구소·한국불교학결집대회 공동 발행)을 최근 발간했다.

<종합목록>은 1892년부터 2002년 4월말까지 110년 동안 국내·외에서 발표된 불교관련 단행본, 일반 논문, 학위 논문 등 7만3269편의 불교관계 논저 목록을 집대성했다. 불교와 관련된 저술 1만6천여 권, 학위 논문 1천7백여 편, 일반 논문 5만1천6백여 편에 대한 제목과 편·저자명, 출판사, 발행년도, 출처 등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담고 있다. 특히 근본불교, 소승불교, 대승불교, 건축, 탑파, 조각, 공예 등 78가지 상세 항목으로 이를 분류해 놓음으로써 지난 110년 동안의 분야별 연구 성과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상·하 두 권, 총 2613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종합목록>은 순전히 이 씨 개인의 원력과 끈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동국대 도서관 사서로 일하면서 불교학을 전공하는 학자들이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는 수고를 덜어 주겠다는 생각으로 20여 년 간 한 길을 걸어왔다. 공개적으로 구할 수 있는 단행본이나 학위 논문뿐 아니라 학술대회 자료집, 학회 자료집, 관련 기관의 회보 등 쉽게 구하기 힘든 자료를 찾아 발품을 아끼지 않았다.

이 씨는 “출가자에게 생사(生死)라는 일대사가 있듯 속인에게도 일대사는 있다. <종합목록>은 지난 20여 년 동안 때로는 끌어안고, 때로는 짊어지고 살았던 나의 일대사였다”고 말했다.

<목록집>의 또 다른 묘미는 여기에 수록된 목록을 저자별로 찾아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저자별 색인’에 있다. 누가, 어떤 분야에서, 어떤 논문을, 얼마나 발표했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같은 논문이나 저술이 여러 곳에 수록됐을 경우 각각 색인함으로써 논문 표절이나 짜집기의 폐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책의 출간을 맡았던 고려대장경연구소는 이 목록을 바탕으로 불교학 분야별 전문 검색 시스템을 구축해 이를 인터넷에 공개할 계획이다. 300질 한정 출판. 값 15만원. (02)921-8491

권형진 기자
jinny@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