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에 대한 연구서와 논문은 숱하게 나왔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고운기 지음, 양진 사진, 현암사)는 1991년부터 10여년간 삼국유사의 현장에서 건져올린 글과 사진을 현암사가 펴내는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시리즈로 묶은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삼국유사를 읽는 사람들에게 이야기의 앞뒤 배경을 설명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본문의 한 구절씩을 짚어가며 그 의의와 내용을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삼국유사에 실린 140여 개의 이야기를 40개의 제목으로 분류했다. 1권에는 ‘삼국유사’의 전반부 ‘기이편’을 중심으로, 2권은 후반부 ‘흥법편’을 중심으로 엮었다. 또 ‘삼국유사’의 저자인 일연의 생애와 저술 의도를 책 곳곳에서 설명하고 본문에 없는 부분을 작가 나름대로 상상력을 가미하기도 했다. 이야기 중간마다 다른 책에 전하는 이야기와 연대표 등을 넣어 이해를 돕고 있다.
삼국유사의 후반부를 담은 2권에는 불교이야기가 가득하다. 경주 남산과 시내 곳곳에 펼쳐진 불교유적은 물론 월정사와 정암사 등 기이편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현장 사진을 담아 생동감을 더해준다.
여수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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