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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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이야기ㆍ토굴이야기
봉암사 공양주를 하던 능인 스님이 팥죽을 쑤었을 때의 일이다. 잠시 솥뚜껑을 닫아 놓은 사이 솥바닥에 팥죽이 눌어붙어 버렸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스님은 밑불을 빼고 주걱으로 살살 저어 일어나게 했다. 그날 아침 공양을 마친 스님들이 공양간을 지나가면 한 마디씩 하고 간다. “팥죽이 구수합디다” “팥누룽지 공양 잘했습니다.”

출가 후 줄곧 참선 수행에 정진해온 능인 스님의 <선방이야기 토굴이야기>(운주사)는 여러 스님들이 모여 함께 정진하는 선방과 홀로 정진하는 공간인 토굴에서 정진하는 스님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선방에는 승납에 따라 차례를 정하는 질서가 있고 보름마다 계본을 독송하고 지대방에 둘러 앉아 차를 마시며 나누는 한담이 있으며, 토방에는 솔바람에 낮잠을 자는 여유와 오솔길을 거니는 한가로움 그리고 긴 밤새우는 정진이 있다는 스님. 스님의 10여년 간의 수행담과 일상생활 이야기를 읽다보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과 어울리는 수행자의 삶을 조금은 알 수 있게 된다. 값 7천5백원.

여수령 기자
snoopy@buddhapia.com
200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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