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아이, 가문의 명예를 훼손하는 아들’, ‘헛수고의 대가’, ‘문제아에 왕따’
이 말들은 각각 어린 시절의 다윈과 뉴턴, 아인슈탄인에게 따라다녔던 수식어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런 어린 시절의 평가를 조롱하듯이 놀라운 발명과 발견으로 세기를 빛낸 과학자가 됐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이유로 무시당했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빛나는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일반적인 전기물이 주인공의 성공에 초점을 맞추는데 반해 <천재 과학자들의 숨겨진 이야기>(사람과 책)는 뉴턴에서 괴델에 이르는 과학자 20인의 생애와 성공이면의 눈물겨운 노력과 인간적인 면모를 소개하고 있다.
퀴리 부인은 오랜 기간 강력한 라듐 방사선에 노출돼 손에 커다란 화상을 입었고 괴델은 어릴 때부터 강박신경증과 류머티즘에 시달렸지만 이들은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반면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했다는 일화로 유명한 뉴턴은 자신의 명성에 도전하는 다른 과학자의 업적을 철저히 말살하는 뜻밖의 행적을 보이기도 한다. 또 라부아지에가 사용했던 값비싼 실험 도구들은 국민의 혈세로 구입한 것이고 그 때문에 프랑스혁명이 일어나자 라부아지에는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는 이야기 등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대단히 흥미롭다. 값 9천5백원
여수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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