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의 책 두 권이 한꺼번에 나왔다. 일상생활 속에서 화를 다스리는 법을 소개한 <화 anger>(명진출판)와 스님의 명상 수련법을 안내하는 <거기서 그것과 하나 되시게>(나무심는 사람)가 그것이다.
<화 anger>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얼굴을 붉히게 되는 현대인들이 어떻게 화를 다스려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스님은 집에 불이 났을 때 방화범을 먼저 잡기보다 불을 먼저 꺼야 하는 것처럼 화가 날 때는 자신의 마음을 먼저 돌아보고 화를 세심하게 보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나를 화나게 한 사람에게 앙갚음을 하려고 하기보다 그 사람에게 편지를 써 볼 것을 권한다.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숨어 있던 화를 자극하는 요소는 대부분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또한 스님은 화를 다스림으로써 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책의 뒷부분에는 앞서 설명한 방법들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침서인 ‘타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맹세’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5가지 훈련’ ‘화를 다스리기 위한 호흡법’ ‘몸의 긴장을 푸는 에너지 만들기’를 실었다. 값 8천9백원
<거기서 그것과 하나 되시게>는 틱낫한 스님의 ‘마음 모음’ 수행법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한결같은 주제는 ‘지금 여기를 살라’는 가르침이다. 차를 마실 때는 차 마시는 일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여야 하고, 걸을 때는 마땅히 자신이 걷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2장 ‘기적은 땅 위를 걷는 것’에서는 ‘마음 모음’을 하기 가장 좋은 수련법인 호흡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매 순간마다 ‘마음 모음’ 수련을 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래서 스님은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수련의 날로 쓸 것을 권한다. ‘마음을 모아 사는 하루’는 복잡한 생활에서 온전한 휴식이 될 뿐 아니라 맑은 정신을 얻을 수 있는 수련이라고 말한다. 값 7천8백원
여수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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