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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시먼스 지음 ‘소멸의 아름다움’
죽음 앞에서 삶을 발견하다

‘루게릭’이라는 불치병을 얻게 된 남자. 그러나 그는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면서 오히려 불완전함으로 인한 축복을 깨닫는다. 모든 사소한 것 속에서 신성함을 발견한 것이다. 그 깨달음을 열두 편의 잔잔한 수필로 풀어놓은 <소멸의 아름다움>(나무심는사람)이 나왔다.

지은이는 필립 시먼스 씨. 그는 미국 일리노이주의 레이크 포레스트대학 영문학 교수로 문예창작을 가르치는 한편 평론과 단편소설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그러던 그가 서른다섯 살 되던 해 루게릭이라 불리는 근위측색경화증에 걸려, 5년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게 된다. 죽음이 언제 닥칠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그는 살아가는 기술을 터득하며 되살아난다. 그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역경을 이겨낸 인간 승리의 이야기는 아니다. 또한 거창한 인생론을 펼치고 있지도 않다. 어떻게 보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사에 대한 관찰과 사색의 흔적들을 담아내고 있다. 죽음 앞에서 삶을, 일상에서 신성을, 초조함 속에서 여유를, 몸의 불편함 속에서 낙관을 배워가고 있는 것이다. 독자들은 필립 시먼스 씨가 써내려 간 열두 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가 죽음에 처한 고통을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너머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통찰을 갖게 해 준다. 값 8천5백원.

김중근 기자
gamja@buddhapia.com
200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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