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의 뛰어난 사상가로 손꼽혀온 원효 의천 지눌스님에 관한 논문이 총망라돼 책으로 나왔다.
최근 예문서원에서 출간한 <원효> <의천> <지눌>이 바로 그것. 예문동양사상연구원(원장 김충열 고려대 교수)이 기획한 '한국의 사상가 10인' 시리즈 중 첫회분이다.
이번 시리즈는 한국을 대표하는 각 분야 사상가 총 10명을 선정하고 해방 이후 현재까지 반세기 동안 나온 대표적인 관련 연구 성과물을 선정해 싣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상가 10명은 불교 분야에서 이번에 나온 세 명을 필두로, 퇴계 이황ㆍ남명 조식ㆍ율곡 이이(주자학), 하곡 정제두(양명학), 다산 정약용ㆍ혜강 최한기(실학), 수운 최제우(동학) 등이다.
각권마다 해제에서 해당 사상가의 생애를 정리하고 이어 일종의 본문에서는 그 사상가의 다양한 사상적 측면을 접근한 대표적인 논문을 주제별로 선정, 재배치했다. 권말에는 해당 사상가에 관련한 연구물 목록을 실었다.
한국불교 사상가로 선정된 인물 중 원효(617-686)가 '일심(一心)-화회(和會)-무애(無碍)'로 압축할 수 있는 한국불교의 출발이라면 의천(1055-1101)은 천태사상을 통해 이론과 실천의 강조 및 관용의 정신을 추구하고 있다. 또 지눌(1158-1210)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방편으로 마음이 무엇인가에 대한 깨달음의 철학을 보여주고 있다고 간행위원회(위원장 김충열)는 설명한다.
이중 <원효> 편에는 조명기.고익진.은정희.이명희를 비롯한 13명의 논문을 수록하고 있다(572쪽, 2만3천원).
<의천> 편에는 조명기.박종홍의 글을 비롯해 13편이 정리돼 있다(464쪽, 2만원).
<지눌> 편에는 박성배씨가 지난 63년 발표한 지눌의 선사상에 대한 기념비적 논문인 '오(悟)의 문제' 등을 게재하고 있다(644쪽, 2만6천원).
부디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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