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아, 만두에는 뭐니 뭐니 해도 김치가 많~이 들어가야 맛이 난단다!”
주하정(34, 구로동) 씨는 1월 21일 구로인표어린이도서관에서 아들 동희(7), 딸 다희(5)에게 <손 큰 할머니와 만두 만들기>(재미마주)라는 동화책을 읽어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2년 전부터 다니기 시작한 이곳 어린이도서관은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고 경제적인 부담 없이 아이가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어 일주일에 3~4일은 꼭 찾는다.
아직 일반인에게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어린이도서관’은 가까운 곳에서 엄마와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90년부터 소규모 어린이도서관이 하나 둘 문을 열면서 현재 전국에 30여 개의 사설도서관이 운영중이다. 대부분의 어린이도서관은 아파트 밀집지역이나 사회복지회관에 자리 잡고 있어 엄마와 아이들이 찾기 쉽고,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읽을 수 있는 그림책과 창작, 전래 동화책 3000여권 이상을 갖추고 있다.
에스콰이어 문화재단이 국내 14곳과 해외 8곳에 문을 연 ‘인표어린이도서관’은 대표적인 어린이도서관이다. 서울의 경우 노원구 상계동(938-8576)과 성북구 월곡동(916-9194), 강서구 가양동(668-8600)에 문을 열어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사직동 ‘어린이도서관’도 주민등록등본만 가져오면 가족회원으로 무료 가입할 수 있어 현재 3만여 가족이 회원으로 등록한 상태다.
이들 도서관 외에 각 지역에 마련된 사설 도서관은 입회비와 월 회비를 내면 책을 보거나 빌려 갈 수 있다.
어린이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으로만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도서관 마다 어린이 독서지도와 글쓰기 교실, 어머니 독서 동아리 등을 운영해 지역 주민들의 문화 공간 역할도 하고 있다. 또 이들 독서 모임이 ‘책 읽는 모임’에서 한발 더 나아가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 육아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작은 공동체’를 이루기도 한다.
특히 구로인표도서관의 ‘동심을 꿈꾸는 엄마들의 모임’은 엄마들이 매주 한 번씩 모여 동화를 읽고 자녀 교육을 고민하는 모임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아직 ‘도서관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어머니들에게 구로인표도서관 양효정 사서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을 고르고 읽는 것이 책과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아이들에게 무조건 책읽기를 강요하지 말고 아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만 조성해주고 스스로 책을 읽도록 여유를 갖고 기다려줄 것”을 당부한다.
<어린이도서관>
지역 도서관 연락처 위치
전국 인표어린이도서관 722-0184 www.inpyolib.or.kr
서울 날마다 자라는 나무 455-0605 광진구 자양3동 우성아파트 상가 2층
파랑새어린이도서관 2209-0026 중랑구 신내2동 성원아파트 상가 2층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 2297-5935 성동구 행당동 134-6
초록공간 554-9973 강남구 대치동 은마사거리
어린이 도서관 736-8911 종로구 사직동 사직공원 내
경기 늘푸른어린이도서관 818-1140 인천시 연수구 연수2동 620-14
샘물어린이도서관 297-6532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반달어린이도서관 553-9275 구리시 수택동 850-4 금동빌딩 6층
만남의집문고 732-7004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1동 1901 함께하는 주부모임
강원 보람의 집 648-6013 강원도 강릉시 용강동 31-5
충북 초롱이네 296-5050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1380
충남 선배어린이도서관 861-6296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90-8
유송어린이도서관 574-8475 천안시 쌍용동
부산 들꽃이야기 621-9577 남구 대연5동 1364-7
제주 설문대어린이도서관 749-0070 연동 270-5 연동노인회관
여수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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