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는 아직도 시각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나쁜 짓을 한 데 대한 ‘신의 벌’이라고 생각하거나, 귀신과도 관계를 맺고 있다고 믿기도 한다. 때문에 티베트에서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시각장애 어린이들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가족 내에서도 다른 아이들과 격리되고 구걸하러 내보내진다. 심지어 침대에 묶여 바깥출입을 해 본 적이 없는 아이들도 있다.
<타쉬>(엄정순 옮김, 샘터)는 시력은 잃었으나 빛과 사물 그리고 색깔을 기억하는 티베트 시각장애 소년 타쉬가 라사의 시각장애인학교에 가기까지의 여정을 묘사하고 있다.
1998년 티베트 시각장애인센터를 건립한 사브리예 텐베르켄이 노돈 선생님과 타쉬와의 애틋한 만남의 과정을 소설로 재구성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타쉬 개인에 머무르기보다는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깊은 이해에 중점을 두고 있어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준다.
또한 시각장애인은 단순히 장애자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보여준다. 값 8천5백원.
김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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