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후한서>에는 “환제가 신 섬기기를 좋아하여 부처와 노자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적고 있다. 부처님과 도교의 교조인 노자에게 함께 제를 올렸다는 이 기록은 중국 불교의 초기 형태를 알게 하는 흥미로운 기록이다.
이와 함께 환제의 재위기에는 안식국의 안세고와 대월지국의 지루가참이 낙양에 불전을 가져와 번역하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중국에서 불교의 존재가 역사적 사실로서 기록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덕성여대에서 미술사를 가르치고 있는 최성은 교수가 우리말로 옮긴 <중국의 불교미술>(구노 미키 지음, 시공사)은 중국 불교미술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후한시대에서부터 원시대까지 중국 불교미술을 조각사 중심으로 정리한다.
중국 불교조각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를 시대순으로 요약한 이 책은, 중국 조각사의 여러 문제에 대해 지은이 자신의 시각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학자들의 다양한 견해를 모아서 객관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최근 중국에서 이루어진 새로운 발굴과 그에 따른 출토품을 대부분 언급하는 등 최신 자료의 반영에도 충실을 가하였다. 부록으로 연표를 첨부하고 참고문헌도 비교적 상세하게 정리하였으며 도판 목록을 통해 작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주고 있다. 값 1만2천원.
김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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