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객승이 뜰을 거닐다 선정에 든 선사에게 다가와 물었다. “스님, 무엇을 일러 도(道)라 합니까.”뜰에 핀 작은 풀꽃들을 바라보며 스님이 말했다. “무심(無心)이 바로 노라네.” “저는 알지 못하겠습니다.” “자네가 할 일은, 알지 못하는 바로 그 사람의 그 마음을 아는 일이네.” “알지 못하는 그 사람은 누구입니까.” “바로 자네지.”
신간 <한 생각 열어주는 108가지 지혜>(미래문화사)는 선승들의 지혜와 깨달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노스님이 왕을 맞이할 때는 앉아서 하고, 왕의 하인이 오자 깍듯이 일어나 맞이한다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관계에 대한 깨달음을 배우는 ‘수중한 방문객을 앉아서 맞는다’를 비롯해 ‘못된 성질을 내놓거라’ ‘마음속에 지닌 생각으로 본다’ 등 인간관계에 편견을 없애고 감동을 주는 흥미진진한 108가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깨달음을 얻은 선승들의 큰 가르침이 담겨 있는 이 책의 미덕은 어렵지 않다는 데 있다. 유쾌하고 통쾌한 일화로 가득 차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값 9천원.
김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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