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법(실상사 주지) 스님이 조계종 행자교육원에서‘부처님 생애’를 주제로 강의한 내용을 담은 <내가 본 부처>(호미)가 나왔다.
스님은 먼저 “왜 부처님의 생애를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그 이유는 부처님은 불교사상과 정신의 뿌리이고, 수행자가 본받아야 할 최고의 수행자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수행자들의 모습은 이와 반대라고 주장한다. 대접받으려 하고, 권위주의적이고, 자기 도취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모습만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오늘의 한국 불교는 부처와 멀어져 온갖 문제와 폐단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도법 스님은 한국불교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사상적 정체성에 대한 무지라고 잘라 말한다. 곧 불교를 믿는다는 사람들이 실제는 불교를 모르는데, 어떻게 불교를 바로 세울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모두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진지하게 살피지 않는 데에서 연유한다는 것이다.
결국 스님이 말하는 핵심은 불교를 제대로 알려면 부처님을 제대로 알면 된다는 것이다. 부처님이 곧 불교이기 때문이다. 스님은 행자들에게 말한다. 싯다르타가 걸어간 길이 오늘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흔히 부처님의 생애를 탄생, 사문유관, 출가, 수행, 성도, 전법, 열반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하지만 도법 스님은 이러한 시간적 나열을 넘어 부처님의 생애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와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를 출가행자들에게 자상하게 일러준다. 값 7천원.
김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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