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어떤 책을 권해야 할까? 불서코너를 살펴보면 불교의 가르침을 감동과 재미를 곁들여 전하는 책들을 찾을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어린이들에게 가장 친숙한 매체는 만화책이다. 불서 가운데도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대기에서부터 불교설화, 고승, 경전 등 다양한 종류의 만화책이 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책 중에서 어린이들이 가장 즐겨 찾는 책은 ‘불생경’에 실린 설화를 골라 묶은 ‘만화로 보는 어린이 팔만대장경’시리즈다.
<석가모니 지혜동화>(은하수미디어)에는 ‘꾀 많은 자라’ ‘앵무새가 일으킨 기적’등 삶의 바른 길을 안내해 주는 36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고, <석가모니 슬기동화>(은하수미디어)에는 ‘제석천과 인자한 왕’ ‘재를 먹은 도둑’등 38편이 실려 있다.
이밖에도 부처님께서 태어나 깨달음을 얻고 45년간 설하신 가르침에서 요긴한 점들을 모아 엮은 <불타석가모니>(전3권, 불교만화사), 성철 스님의 삶과 수행을 그린 <성철 큰스님>(불교만화사), 편양 언기 스님의 일대기를 담은 <왕눈이 스님>(운주사) 등이 권할만하다.
동화집으로는 <불생경>, <자타카> 등 경전 속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것들이 주를 이루지만 창작동화집의 부피도 제법 두툼하다. <선암사 연두 꽃잎 개구리>(이경혜 지음, 파랑새어린이)와 <스님은 황금을 메고 어디로 갔을까>(김영만 지음, 다림)는 창작동화집 가운데 최근 가장 호응을 얻고 있는 책이다.
<선암사 연두 꽃잎 개구리>에는 연둣빛 점을 가진 동자승과 개구리의 따뜻한 우정, 그리고 어머니의 사랑이 따스하게 전해지는 ‘선암사 연두 꽃잎 개구리’등 6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스님은 황금을 메고 어디로 갔을까>는 세모와 그의 친구들이 백운사에 다녀오는 과정을 통해 절에서 향을 피우는 이유, 기도와 불공의 참뜻은 무엇인지 등을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또 동화 뒤에 ‘간추린 불자예절 50문 50답’을 실어 불교예절을 쉽게 익힐 수 있게 한다.
창작 그림 동화집 <이 땅에 오신 석가모니>(BㆍB 아이들), <누가 아기 석가모니로 태어났을까>(문학동네), <미래에 오는 미륵불>(문학동네)은 삽화가 돋보이는 책들로 저학년 어린이들이 보기에 알맞다. 주말을 이용해 사찰이나 박물관에 갈 계획이라면 <한눈에 보는 우리 문화재>(웅진닷컴)가 도움이 될 듯하다. 불국사와 성덕대왕 신종 등 우리 문화재 12가지를 선정, 사진과 함께 문화재 전반에 대한 상식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전해준다.
여수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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