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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철 스님 역주 ‘선림승보전’
“내가 스승의 회상에서 공부할 때 스승께서 죽비를 들고 귀성이라는 당나귀 같은 놈에게 묻는 것을 보았다. ‘죽비라고 해도 틀리고 죽비가 아니라고 해도 어긋난다. 어떻게 하겠느냐’ 이에 귀성이 가까이 오더니 죽비를 빼앗아 땅에서 던지면서 ‘이것은 무엇입니까’라고 하자, 스승께서는 ‘눈먼 놈아’라고 하였다. 그 때 귀성은 깨달았다고 한다.”

신간 <선림승보전>(장경각) 하권은 광혜 원련선사(951~1036)가 대중에서 설한 선 법문으로 시작된다.

선림승보전은 제목이 말하듯이 선림에서 보물이라고 할 만한 선승들의 깨달음의 기연, 법문, 찬 등이 수록된 선종사서의 정수로 꼽히는 책이다.

수록된 선승들은 중국 조사선의 활화산기였던 송대를 살다간 선사들. 지난 99권 출간한 상권이 선림승보전 15권까지 번역했고, 이번에 출간된 하권은 16권 ‘광혜 원련선사’부터 30권 ‘황룡불수유청선사’까지 번역한 것이다.

옮긴이는 실상사 화엄학림 강사를 역임하고 원전연찬 및 경전번역을 하고 있는 원철 스님. 스님은 “<경전전등록>, <조당집> 이후의 선사들에 대한 구체적 행적을 알 수 있는 선종사서 번역서들이 거의 없어 <선림승보전>을 번역하게 됐다”고 출간 의의를 설명했다.

선사들의 생각화 말 그리고 행동 가운데 지엽들은 모두 버리고 정실만을 모아 놓은 이 책은 현대인들에게 맑은 정신을 되찾게 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선림승보전이 우리말로 번역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값 1만8천원.

김중근 기자
gamja@buddhapia.com
200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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