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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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서와 조화 찾는 지름길
질서는 삶의 조화를 보장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어떤가. 좀 단순화하여 말하면 혼란 그 자체다. 정보사회로 치달을수록 인간 내면의 정서적 질서 또한 분열을 일으킨다. 지금, 우리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심리적이고 정서적인 질서와 조화를 찾는 일이다.

불교에서는 이미 2,500여년 전에 마음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하여 계율을 제정했다. 수법수제(隨犯隨制)가 원칙이다. 마음이 바르게 나아가지 않고 있으면 그 잘못된 마음의 향방을 다스리는 것이 계율이다. 잘못된 행위와 잘못을 제지하는 것은 즉각적이어야 한다. 악행이 시정되면 선행이 되기 때문이다. 악행이란 쉼없이 마음 속에서 일어난다. 일단 번뇌라는 악행의 조건이 갖추어지면 조건반사적으로 행사한다. 결과는 고려하지 않고 마구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악행의 지켜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정견적 수행이다. 지범하는 것이 있으면 제약되는 것이 있고 선법이 증장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계율은 개인적인 생활을 조정하는 도덕률이며, 교단의 질서를 바로잡는 법규가 되며,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인 것이다. 이렇게 보면 계율의 중요성이야말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신간 <계율학 개론>(장경각)은 계율의 시원에서부터 한역ㆍ팔리ㆍ서장ㆍ대승 등 율장의 성립, 죄과의 분류, 율장의 현대적 이해 등 계율을 종합적으로 살핀 책이다. 정독을 해야하기 때문에 읽는 속도는 느리지만 읽은 뒤에 얻는 성취감은 어느 책보다 높다. 지은이는 ‘계율에 나타난 불교의 생명관’등 이미 계율과 관련된 여려 편의 논문을 내놓은 바 있는 동국대 불교학부 목정배 교수. 값 9천8백원.

김중근 기자
gamja@buddhapia.com
200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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