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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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에 깃든 "삶과 문화"
중국 불교학자 바이화원(白化文) 교수가 1989년 내놓은 <중국사원문화기행>(원제 : 漢化佛敎與寺院生活, 예경)은 왜 이 지은이가 ‘중국문화사 선구자’로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 준다.

불교학자로 경전ㆍ사원ㆍ문학ㆍ불교미술 등 불교문화 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바이화원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사원 속의 문화와 미술에 대한 탐색을 시도한다. 한화불교와 사원생활’이라는 본래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원 불교미술과 사원생활에 대해 일반인들이 알기 쉽도록 풀이해 놓은 것이다.

‘사찰의 배치형식’의 경우 지은이는 고대 그리스 문화의 영향으로 불상이 제작되면서 기념당 형태의 불전이 생기게 됐다는 설명에서부터 인도 초기 불자들의 수행공간이 석굴 그리고 중국 사원 건립 유래와 사찰(寺) 어원 등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낙양가람기>의 기록을 토대로 중국의 고대 사찰 건축의 형식에 대한 그의 주장에 신빙성을 심어 준다. 이밖에도 당ㆍ송대와 근대의 사찰 그리고 한화불교 사원의 전형적 배치 조감도까지 그려가면서 중국사원의 배치형식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간혹 중복된 내용이 있긴 하지만, 경전에서부터 고전 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인용한 풍성한 읽을거리가 글의 세련미를 더한다.
중국의 불교미술과 문화의 중심을 크게 두 영역으로 나뉜다. 즉 ‘석굴’과 ‘사원’이다. 석굴은 초기의 것에서부터 근대의 것에 이르기까지 아주 많은 사적이 남아 있고, 이에 대한 책이나 논문의 수도 상당히 많다. 반면 사원의 경우는 문헌 기록은 많지만 실존하는 예가 적고, 남아 있는 것마저 명ㆍ청대 이후의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불교문화의 원류를 탐구하는 데 있어서는 중국의 사원이 석굴보다 더 중요하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이 주는 정보는 기본적이긴 하지만, 그간 우리나라의 사원문화나 미술에 대해 모호하게 해석해 왔던 일부 내용을 바로잡아주는 구실도 한다. 또한 좀처럼 재판을 찍지 않는 중국 출판계의 현실 속에서 여러 번 재판을 낸도 이 책의 가치를 알게 한다.

‘불(佛)과 불교’, ‘불상’, ‘전당의 배치’, ‘대장경과 장경’, ‘탑과 경당’, ‘불문 제자’, ‘사원생활과 종교 활동’ 등 모두 12장으로 구성돼 있다. 옮긴이는 중국불교미술사를 전공한 용인대학교 문화재 보존학과 배진달 교수. 값 1만4천원.

김중근 기자
gamja@buddhapia.com
200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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