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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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씨 ‘초기불교개척사’ 관심집중
“오늘날 불교도의 대부분이 치열한 구도의식을 상실했다. 동남아시아나 티베트 불교도들은 내생에 좋은 곳에 태어나기를 염원하고, 한국ㆍ중국ㆍ일본 등 북방 대승권의 불교도들은 거의 현세 이익에 집착해 있다.”

깨달음을 추구하는 수행자들을 비판한 다소 충적적인 내용을 담은 초기불교 개척사 연구서 두 권이 나왔다. 70년대 동덕불교학생회와 청보리회를 창립하여 30여 년을 지도법사로 활동했던 김재영(63) 씨가 내놓은 <초기불교 개척사>와 <붓다의 대중 견성운동>이 바로 그 것. 이 두 권은 그가 18년 동안 ‘대중견성론(大衆見性論)’을 화두로 포교의 현장에서의 체험과 여러 사료를 천착해 연구한 노작이다.

지은이는 “오늘날 불교인들을 깨달음과 부처님 그리고 모든 생명에 대한 다함없는 연민과 헌신, 순교적 전도, 개척정신과 고행의 삶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진단한 뒤, 초기불교 견성운동의 원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초기불교가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비교 우위를 확보하고 단기간에 인도대륙을 정신적으로 평정할 수 있었던 것은 대중견성운동의 성공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만인의 평화와 행복의 길’로서 인류역사를 근원적으로 전환시키고 보편적 구원의 빛으로서 찬연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민중견성운동의 성공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의하여 판단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대중견성, 민중견성운동은 불교운동의 생명인 동시에 인류평화운동의 불멸의 희망으로서 추구되어야 한다고 지은이는 목소리를 높인다.

깨달음에 대한 오늘날 수행자들의 허위의식을 신랄하게 비판한 지은이는 가장 시급하게 지적되어야 할 것은 ‘부처님에 대한 무지’ 라고 지적한다. 특히 한국과 중국 등 대승권의 불교도들이 붓다 석가모니를 잘 알지 못하는 정도는 상상이상으로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 우리나라의 경우 강원이나 승가대학의 이수 과목에서 초기경전, 빠알리-니까야나 <아함경>이 빠져 있다는 것은 그 한 예로 든다. 부처님을 모르면서 부처님과 법을 논한다는 것, 스승을 알지 못하면서 스승을 뛰어넘겠다는 살불살조(殺佛殺祖)의 발상은 충격적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불교인들은 대중견성, 만인견성의 세계를 알지 못한 채 신비하고 초월적인 깨달음의 환상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석가모니의 삶의 궤적과 부처님과 초기 대중들이 피땀 흘리며 열어간 순교적인 개척사를 잘 모르는 것이 지금의 위기상황의 근본요인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법구경고주역서>를 토대로 한 대중견성 사건 통계표, 초기불교 개척ㆍ순교 지도 등이 지은이의 주장에 더욱 더 설득력을 갖게 한다.

이 두 권의 책은 초기불전을 통하여 부처님의 삶과 초기 대중들의 개척과정을 고찰함으로써 대중견성운동의 실상과 견성원리를 규명하는데 있다. 방법론은 초기개척사와 견성사상 조명과 원형복원이다. 그러나 지은이의 궁극적 초점은 지금, 여기서 눈에 보이는 우리들 자신의 삶과 우리 시대의 인류견성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대중견성운동은 끊임없는 현재 진행이며, 깨달음만이 인류의 미래를 집단광기로부터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가 될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이 연구의 핵심은 초기 견성운동의 원형발굴을 통하여 깨달음을 만인에게 되돌려주려고 하는 ‘현대의 만인견성운동의 선언’이라 할 수 있다.

김중근 기자
gamja@buddhapia.com
2001-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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