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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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불교 고승 설법집
베트남 선종에서 가장 빼어난 선승들의 전기를 전승 계보에 따라 서술한 불교사서 <선원집영(禪苑集英)>이 우리말로 번역됐다. <베트남 선사들의 이야기>(정천구 옮김, 민족사)가 바로 그 책이다.

<선원집영>은 상ㆍ하 두 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상권에는 무언통 선사의 법통, 하권에는 비니다류지 선사의 법통 등 두 계통을 중심으로 각 종파의 개초로부터 13세기까지 선사들의 전기를 적고 있다.

베트남은 일찍 인도와 중국의 승려들로부터 불교를 받아들였다. 무언통이 중국에서, 비니다류지는 인도출신으로 중국을 거쳐 들어와 베트남에 직접 선종을 전했다. 비니다류지가 중국 선종의 3조인 승찬의 제자로 묘사되어 있다는 점이 이러한 사실에 설득력을 갖게 해 준다.

이러한 사실은 베트남의 불교가 얼마나 일찍부터 개화되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14세기 전반에 편찬된 <선원집영>보다 앞서 고승전이나 전등록에 해당하는 저술이 나왔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실제로 <선원집영>에는 ‘대조록(對照錄)’ ‘남종사법도(南宗嗣法圖)’ ‘열조요어(列祖要語)’등의 기록이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선원집영>은 선사들의 언행을 기록하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는다.

또한 이 책은 <선원집영>을 <경덕전등록>의 기록과 대비해 보도록 관련 원문을 주석에 실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베트남의 중세 불교사를 알게 해주는 자료로서도 가치가 높다. 값 1만2천원.

김중근 기자
gamja@buddhapia.com
200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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