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란 원자 실험에서 우리에게 보이는 것과 같이 그렇게도 불합리한 것인가.” 대표적 신물리학자 베르느 하이젠베르그가 한 말이다. 현상계의 사물은 그 ‘실재’인 원자 차원에서 볼 때 합리성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모순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현대물리학을 비롯하여 현대과학이 규명한 이러한 신과학 지식들이야말로 유식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것은 1600년 전에 성립된 유식학이 이미 현대과학의 신지식을 광범위하게 내포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신간 <유식학 강좌>(삼양)는 현대물리학의 신지식과 주로 20세기 후반부터 발표된 생물학과 진화론 등을 바탕으로 유식학을 현대적 의미로 풀어내고 있다. 지은이는 고목스님. 지은이가 이러한 방법을 이용한 것은 어렵고 난해한 분야인 유식학을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지은이는 “유식학은 현대인과 현대 문명이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과제들에 대해서 가장 적절하면서도 실질적인 해답을 줄 수 있는 분야다”고 말한다. 고도의 정보통신, 사이버시대에 더욱 심각해지는 인간의 심리 문제들에 대해 통찰할 수 있는 지혜의 눈을 열어 줄 뿐만 아니라 적절한 대치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준다는 것이 대표적 이유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의 기획 의도는 유식학의 이론과 사상을 실용화하여 일상 속에서 활용할 수 있다. 값 1만2천원.
김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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